베테랑 조성환·장성호 ‘아름다운 끝내기’ 준비

입력 2014-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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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성환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팀을 위해 분위기 메이커를 자임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충암고 1년 선후배 사이인 조성환(38)과 장성호(37)는 롯데 야수진의 최고참이다. 어느덧 현역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베테랑들이다. 둘은 2014시즌 결과에 따라 은퇴할 가능성을 안고 롯데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둘을 둘러싼 환경은 우호적이지 못하다. 지난해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0, 1홈런, 12타점에 그친 조성환은 올 시즌에도 주전 2루수를 놓고 정훈, 박준서 등과 만만찮은 경쟁을 해야 한다. 장성호도 83경기에서 타율 0.266, 4홈런, 27타점에 그쳐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가 지명타자와 1루수로 프리에이전트(FA) 최준석과 용병 루이스 히메네스를 동시에 영입해 장성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올해 연봉이 1억4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000만원이나 깎이는 아픔도 맛봤다.

절박한 상황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스프링캠프를 맞은 둘의 심정은 초연하고 결연하다. 또 초연한 까닭에 밝게 웃고 있다. 훈련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임하고 있다. ‘롯데의 영원한 캡틴’인 조성환은 “후회 없이 마무리를 하자는 생각을 갖고 보니 오히려 즐겁고 밝아졌다”고 말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타율이나 홈런 같은 숫자가 아니라 “선수들과의 관계에 신경을 쓰겠다. 후배들이 선배들의 눈치를 안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개인적 욕심을 버리고, 롯데란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까지 2010경기에 출장해 2071안타를 기록한 장성호도 이제 개인적으론 더 이룰 목표가 없다.

두 베테랑 타자는 이제 ‘아름다운 끝내기’를 준비하고 있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 쏟아 붓는 데서 활로를 찾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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