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조동찬, 또 다쳐도 웃는다…불행 이기는 긍정맨

입력 2014-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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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조동찬은 무릎 통증으로 괌 전지훈련에서 중도 탈락했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다행히 정밀검진 결과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재활만 잘 하면 시즌 개막 출전도 가능하다”는 말에 그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괌 캠프 4일만에 무릎부상으로 귀국한 조동찬

무릎 부상 ‘시즌 아웃’ 되살아난 악몽
수술 대신 재활치료 가능 안도의 한숨

“잘하면 개막전 출전도 가능”되레 웃음
올해 등록일수 2일만 채우면 FA 자격
“성적보다 재활 우선…여유있게 가겠다”


‘비운의 사나이’ 조동찬(31·삼성)이 괌 전지훈련 도중 귀국했다. 재활이 끝난 줄만 알았던 무릎에 다시 통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남들은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시작하는 시점에, 그는 보따리를 싸고 추운 한국에 들어왔다. 23일부터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 들어가 다시 재활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검진 결과 수술 대신 재활만 해도 된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이게 어디냐”며 오히려 웃었다.


● 반복되는 부상 악몽

조동찬은 지난해 부상으로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프리에이전트(FA) 기회를 날려버렸다. 8월 13일 대구 LG전에서 상대 1루수 문선재와 충돌해 왼 무릎을 크게 다쳤다. 인대 손상 및 부분 골절. 수술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시즌 아웃’ 선고를 받았다. 왼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1군 엔트리에 빠졌던 그는 복귀하자마자 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등록일수 부족으로 FA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는 이전에도 예상도 못한 장소와 시점에서 유난히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 당해 안타까움을 사왔다. 2012년 8월에는 롯데 고원준의 투구에 얼굴을 맞고 쓰러진 뒤 40바늘이나 꿰매기도 했다. 그 이전에도 훈련 도중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을 맞아 광대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당하기도 했다.


● 캠프 시작하자마자 또 부상

조동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재활에 박차를 가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천천히 재활에 매달린 결과 무릎 상태는 호전됐다. 1남(부건)1녀(서윤)를 둔 그는 지난해 12월 8일 아내와 지각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조동찬은 “신랑 입장 때 절뚝거릴 줄 알고 걱정했는데 뛰어 들어가도 될 정도가 됐다”며 무릎 회복을 반겼다. 그리고는 일찌감치 12월 20일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날아갔다. 공식 전지훈련은 새해 1월 15일 시작되지만 따뜻한 곳에서 미리 몸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FA 재수생으로서 올 시즌을 다시 망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의욕이 과했던 것일까. 선수단이 괌에 도착했을 때 무릎에 통증이 찾아왔다. 류중일 감독에게 보고했고, 캠프 시작 4일 만에 귀국하고 말았다. 조동찬은 “괌에 가서 움직여보니 괜찮았다. 그래서 좀 오버했던 것 같다”며 자책했다.


● 2일만 채우면 FA, 개막전 출전 희망

수술까지 각오하고 귀국했다. 그러나 22일 검진 결과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더 반가운 것은 “잘 하면 시즌 개막부터 뛸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캠프 시작하자마자 귀국하니까 아내가 걱정을 하더라. 부상을 많이 당해 집사람 속을 참 많이 썩혔다. 우리 집에선 내가 제일 문제다”며 쑥스러워했다. 23일 STC에 입소한 그는 “여기서 재활만 잘 하면 된다고 하니 잘 됐다”며 웃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조동찬은 올 시즌 2일만 등록일수를 채우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그래서 지난해 부상이 더욱 아쉽다. 문제는 성적이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2루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태완도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지금 나바로 생각할 때가 아니다. 일단은 재활부터 확실하게 해야 한다. 경쟁은 그 다음 문제다”고 말했다. 조급하게 생각하다 다시 무릎에 이상이 생기면 치명타가 되기 때문에 여유 있게 재활에 임하겠다는 태도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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