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 ‘1억 피칭머신’ 선물 이대호의 특별한 후배 사랑

입력 2014-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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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대호(왼쪽 3번째)가 27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에어부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왼쪽 2번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어부산

수영초·대동중·경남고에 야구용품 기부 훈훈

‘대한민국 4번타자’의 각별한 후배 사랑이 훈훈한 감동을 낳고 있다. 일본무대 3년째인 올해 소프트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대호(32)가 ‘제2의 이대호’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자신의 모교인 경남고등학교, 대동중학교, 수영초등학교 야구부를 위해 각각 5000만원-3000만원-2000만원 상당의 최고급 피칭머신을 구입해 스파이크, 방망이 등 야구용품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개인 돈 1억원 이상이 들어간 ‘통 큰 선물’은 1개월 전에 계획돼 현재 제작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완성되는 대로 각 학교에 전해질 예정이다.

오릭스 입단 직전이던 2011년 말에도 자비 2000만원을 들여 경남고에 피칭머신과 야구용품을 선물했던 이대호는 27일 “추운 겨울에 손을 녹여가며 배팅볼을 던지는 후배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나를 키워준 모교와 어렸을 때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을 후배들에게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며 겸손해했다. 롯데 시절 수년 동안 매월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해 남몰래 장학금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를 낳기도 했던 이대호는 해마다 연말이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사랑의 연탄배달행사를 갖는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며 남다른 ‘베푸는 삶’을 실천해왔다.

한편 지난 2년간 에어부산㈜과 함께 부산·경남 지역 어린이들에게 오사카 관광 기회를 주는 ‘오사카 드림투어’를 개최했던 이대호는 올해도 홈런 1개당 1명의 어린이에게 소프트뱅크의 홈인 후쿠오카 여행 기회를 주는 ‘후쿠오카 드림투어’를 진행한다. 에어부산 홍보대사로 다시 위촉된 그는 “홈런을 치겠다고 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홈런으로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사이판 개인훈련을 마치고 26일 귀국한 그는 29일 후쿠오카로 출국하기에 앞서 머리까지 짧게 깎고는 “전투력이 완전 ‘업’됐다”는 말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도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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