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크기, 무게, 반발력 등 3가지 항목의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에 대해 공인구로 승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인구 수시 검사에서 규정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KBO는 이르면 2015년 단일구 도입을 고려하면서 올 시즌부터 공인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스포츠동아DB
원칙·규약 강화 국제경쟁력 확대키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올 시즌부터 프로야구 공인구의 해외 수입을 허용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단일구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는 스카이라인, 빅라인, 맥스스포츠의 3사가 나누어 납품해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 스카이라인과 빅라인의 공인구가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서 진행된 공인구 수시 검사에서 수차례 기준 위반으로 적발돼 제재를 받았다. KBO가 공인구에 대한 원칙과 규약을 개정하고 제재를 강화하게 된 배경이다.
KBO 관계자는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 폐지처럼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원칙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행보의 일환”이라며 “검사에서 적발된 업체들에는 지난해 이미 1차 제재인 경고와 2차 제재인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인과 빅라인은 이 여파로 올해 최대 2개 구단에만 공인구를 공급할 수 있다. KBO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어렵게 내린 결정이다. 많은 공인구 업체가 30년 동안 프로야구에 크게 공헌해왔지만, 결국은 단일구 도입이 가장 이상적 흐름이고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KBO의 조치가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인구의 크기와 반발력은 각 구단의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만큼 까다롭고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얘기다. 한 야구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지난해 일부 공인구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을 때 좀더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를 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앞으로 공인구를 둘러싼 잡음이 없도록 KBO가 좀더 치밀하게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