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럼을 막기 위해 ‘부럼’을 깨고, 귀를 밝게 하기 위한 ‘귀밝이술’을 마시고 ‘오곡밥’을 먹으며 한 해의 안녕을 비는 대보름을 맞아 식음료 업계도 다양한 세시 음식을 선보였다. 스포츠동아DB
귀밝이술로 배상면주가 ‘도소주’ 강추
aT, 진채식 시중가보다 최대 30% 저렴
홈플러스, 1만원에 부럼 한 봉지 가득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오는 14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음력으로 처음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은 한해 농사의 풍년을 소망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정월대보름 아침엔 각종 부스럼을 막기 위해 ‘부럼’을 깨고, 귀를 밝게 하기 위한 ‘귀밝이술’을 마시고 ‘오곡밥’을 먹으며 한 해의 안녕을 빌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세시 풍속은 변함이 없다. 식음료 업계에서 선보인 정월대보름 세시 음식을 살펴봤다.
배상면주가 ‘도소주’
● 귀밝이술
일년 내내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만 듣는다 하여 마시는 ‘귀밝이술’은 아침식사 전에 차게 마시는 게 특징이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간 기능을 활발히 해 눈과 귀까지 기혈공급을 도와준다. ‘배상면주가’의 겨울 세시주인 ‘도소주’는 전통약재 진피, 육계, 산초와 100% 우리 쌀로 빚은 술로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한약재의 향과 함께 과실 향도 느낄 수 있으며 은은한 황금빛이 정취를 더해 정월대보름에 잘 어울리는 ‘부럼 와인’이다. 알코올도수 14%인 도소주의 가격은 9800원이다.
● 진채식
취, 호박, 고비, 고사리 가지, 시래기 등 가을에 말려둔 9가지 묵은 나물로 차려 먹는 ‘진채식’은 여름 더위를 막고 탈 없이 보내게 해준다. 묵은 나물은 식이섬유와 철분, 비타민 등을 다량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웰빙 음식이기도 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는 나물을 비롯 다양한 국산 농산물을 산지생산조직과 협력해 직거래 예약판매로 시중가격보다 10∼30%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인터넷 예약주문은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쇼핑몰과 CJ오쇼핑에서 가능하다.
● 부럼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부럼 깨기에 이용되는 견과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으며 특히 아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국내산 피 땅콩과 미국산 피 호두를 매장 내 규격봉투에 원하는 대로 골라 담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한 봉지 가득 담아’ 행사를 진행한다. 사전 계약재배로 마련해 전년 대비 24%가량 저렴하게 입맛대로 부럼을 고를 수 있으며, 전국 무료배송 서비스도 실시한다.
● 오곡밥
오곡밥에 들어가는 팥, 수수, 차조, 찹쌀, 콩 등은 신체의 5개 장부 모두가 영양소를 받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음식이다. 떡 전문 프랜차이즈 ‘빚은’에서는 오곡이 들어가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오곡찰밥’을 비롯해 밤, 대추, 건포도, 잣 등이 두루 들어간 ‘약식’, 달콤한 밤이 가득 들어간 ‘밤가득설기’ 등 17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보름달처럼 둥근 모양의 ‘호두 먹은 보름달 설기’는 고소한 호두와 달콤한 호박을 넣은 부드러운 설기 제품으로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 내는 밝음을 상징하는 대보름의 의미를 담아 정월대보름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 복엿
복엿은 설과 정월대보름에 먹는 햇곡식으로 만든 몸에 좋은 엿을 말하며 얼굴에 버짐이 피지 않고 여름철에 보리밥도 꿀맛같이 느끼게 한다고 전해진다. 올댓스토리는 순수 국내산 쌀과 맥아로 만든 쌀엿에 6년근 인삼을 갈아 넣은 엿츠 프리미엄 제품인 ‘인삼 엿츠’를 출시했다. 3대째 장인 정신을 잇고 있는 유영군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이 손으로 직접 당기고 늘려 만들어 더욱 부드럽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오는 1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