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 사기대출 사건…KT ENS-은행 책임공방

입력 2014-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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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자회사인 KT ENS 직원이 연루된 수천억원대의 대출 사기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경찰 수사가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KT ENS와 금융권의 책임공방 또한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1일 KT ENS 협력업체 6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부당 대출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KT ENS 직원과 짜고 100여 차례에 걸쳐 시중은행 3곳 등 16개 은행권으로부터 수천억원의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당 대출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대가로 KT ENS 직원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액은 2800억원이지만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책임을 놓고 금융권과 KT ENS의 대립각도 날을 세우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매출채권 확인서에 찍힌 KT ENS 법인 인감이 진본으로 확인됐다며 KT ENS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KT ENS는 지급보증을 한 사실이 없다며 금융사들이 가지고 있는 대출 서류가 위조문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들은 KT ENS가 지급을 거부할 경우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책임 공방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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