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피할 수 없는 류현진과의 비교

입력 2014-02-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윤석민-LA 다저스 류현진(오른쪽). 스포츠동아DB

미국 야구정보사이트, 윤석민과 류현진 한국성적 비교
“윤석민은 장점 많지만 류현진 레벨 아냐” 냉정한 평가
“볼티모어에게 충분히 효율적인 투자” 긍정적인 해석도

윤석민(28)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입단을 눈앞에 뒀다. LA 다저스 류현진(27)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투수로 기록될 예정이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 뛰었고, 국가대표팀에서 원투펀치로 활약했으며, 1년 간격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현지 언론과 팬들이 둘을 비교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

미국의 야구정보사이트 팬그래프(FanGraphs)는 14일(한국시간) 윤석민이 한국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담은 네 편의 동영상과 함께 윤석민에 대한 전망을 게재했다. 글을 작성한 제프 설리반 칼럼니스트는 “오프시즌 내내 꽤 조용하던 볼티모어가 한국 우완투수 윤석민을 영입하면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피지컬 테스트가 남아 있지만 입단이 확정적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겠다”며 “윤석민은 류현진과 같은 레벨의 선수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비용 대비 효율적인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점과 단점도 명확하게 나눴다. 설리반은 “윤석민은 아직 젊고 90마일대의 직구를 던진다. 몇 년 전(2011년) 한국야구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며 “무기도 많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최고라고 하고, 커브와 포크볼도 던진다”고 썼다. 번면 “MVP 시즌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에는 어깨가 좋지 않아 고전하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아직 볼티모어에서의 보직에 대해 합의도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 리그에서의 성적 역시 분석 대상이었다. 설리반은 “류현진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9이닝당 10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윤석민은 한국에서 가장 좋았던 시즌에 9이닝당 삼진이 9개였다. 이후 2년간 계속 떨어진 삼진률과 어깨 문제는 여전히 걱정거리”라고 썼다. 또 “제구력도 확실하지는 않다. 공이 높은 경향이 있어 류현진처럼 51%의 땅볼 비율에 도달하기는 힘들 것이다. 류현진과 같은 운영능력(Skillset) 역시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윤석민으로선 이 같은 비교가 당연히 부담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14승을 올리면서 쟁쟁한 다저스 선발진에서 확실히 자신의 자리를 굳혔다. 반면 윤석민은 이제 새로운 무대에 발을 내딛는 도전자 입장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뿐만 아니라 동양인 투수인 일본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나 천웨인(볼티모어)의 사례를 윤석민과 연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히 강조한 부분도 눈에 띈다. “윤석민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또 그만의 프로 경험을 갖고 있다”며 “굳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3년의 계약 기간 가운데 2년간 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선발투수 역할만 해준다면 충분히 볼티모어에게도 좋은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