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최악의 빙질?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 아냐”

입력 2014-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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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심석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자꾸 미끄러지는 쇼트트랙 나쁜 빙질이 원인
똑같은 환경에서 스케이팅 대책 강구가 필요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고 있는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스케이트장 빙질이 한국 선수들을 울리고 있다. 신다운(21·서울시청)이 남자 1500m에서 넘어졌고, 이호석이 남자 5000m 계주에서 미끄러졌다. 박승희(22·화성시청)는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영국선수의 방해로 넘어진 뒤 또 한 번 스케이트날이 빙판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당했다. 첫 번째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두 번째는 최악의 빙질이 만든 결과여서 아쉬움이 남았다. 만약 또 넘어지지 않았다면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심석희(17·세화여고)는 좋지 않은 빙질에 대해 걱정을 하기보다 오히려 대책을 강구하는 의연함을 보였다. 그녀는 14일(한국시간) 아이스버그스케이트장에서 공식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좋은 빙질은 아니다. 좀 잘 파이고, 파인 홈에 날이 자꾸 걸린다”며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파이는 부분이 있지만 걱정한다고 해결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안 좋은 빙질에 대한) 대책을 생각하고 더 집중하게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평소 실수를 마음에 담아두기보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는, 긍정적 성격이 만들어낸 여유다.

최광복 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도 “빙질이 좋지 않다. 미끄러워서 선수들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이렇게 됐다”며 “그래도 우리만 경기를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다른 선수들도 똑같은 환경에서 스케이팅을 한다. 쇼트트랙이라는 게 이처럼 변수가 많은 종목이니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저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소치|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gn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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