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황석호 너마저…홍명보호 수비수 잔혹사

입력 2014-03-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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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을 앞둔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이 걱정스럽다. 차두리 곽태휘 황석호(사진 왼쪽부터)가 부상으로 그리스 원정에 불참한다. 스포츠동아DB

월드컵 개막을 앞둔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이 걱정스럽다. 차두리 곽태휘 황석호(사진 왼쪽부터)가 부상으로 그리스 원정에 불참한다. 스포츠동아DB

차두리·곽태휘 이어 황석호도 부상
오른쪽 수비수 실험 계획 잇단 차질
꾸준한 활약 이용은 한 자리 예약
차두리·김창수 경쟁구도로 좁혀져


홍명보호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특히 수비수들의 누수가 심하다.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FC서울)와 중앙수비수 곽태휘(알 힐랄)에 이어 중앙과 오른쪽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수비수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렌체)마저 부상으로 그리스와 원정 평가전(한국시간 3월6일 오전 2시)에 뛸 수 없게 됐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오른쪽 수비수 박진포(성남FC)를 급하게 추가 발탁했다.


● 차두리, 황석호 모두 낙마

홍명보호의 주전 오른쪽 수비수는 이용(울산현대)이다. 이용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매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 부족한 느낌이었다. 한국은 본선에서 러시아, 벨기에 등 유럽 2팀을 상대해야 한다. 알제리도 무늬만 아프리카일 뿐 주축 선수들이 프랑스 출신이다. 유럽에 맞설 피지컬과 경험을 갖춘 수비수가 필요했다. 홍 감독은 차두리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부상으로 하차했다. 이에 홍 감독은 중앙수비수 황석호를 오른쪽 수비수로 실험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황석호마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홍 감독은 2일 그리스 출국에 앞서 “황석호가 J리그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구단하고 연락해 본 결과 이번 그리스전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박진포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때도 황석호의 오른쪽 수비수 변신을 테스트하려 했지만 그 때도 부상으로 무산됐다. 홍 감독은 “1월도 그렇고 이번에도 합류 못해 아쉽다. 지켜볼 기회가 있지만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 평가하기는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월드컵 본선에서 황석호를 오른쪽 수비수로 쓰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 됐다.


● 오른쪽 수비 경쟁구도는

일단 이용은 부상 등 특별한 악재가 없으면 최종엔트리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별로 두 배수를 뽑는다고 했을 때 오른쪽 수비수가 1명 더 필요하다. 대표팀은 5월 재 소집 때까지 공식 평가전이 없다. 홍 감독은 소속 팀 활약만 보고 추가 자원을 선발해야 한다.

유력한 경쟁자는 차두리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다.

홍 감독은 소속 팀 경기를 통해 이미 차두리 기량은 검증했다. 그리스와 실전경기를 통해 차두리의 힘과 스피드, 공격가담, 수비능력이 유럽 팀을 상대로 통하는지 확인하려 했을 것이다. 이 부분이 무산된 게 차두리는 아쉽다. 일단 빨리 부상을 털고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급선무다.

김창수의 과제는 경기감각 회복이다. 김창수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주전으로 뛰며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기본적으로 홍 감독이 신뢰하는 자원이다. 작년 11월 왼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뒤 재활 중이다. 3월 말부터 경기를 뛸 전망이다. 얼마나 빨리 몸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진포도 포기하기 이르다. 홍 감독은 차두리가 부상 당했을 때 대체자원으로 바로 박진포를 뽑지 않았다. 냉정하게 말해 박진포는 1차 경쟁에서 뒤처졌다. 하지만 월드컵까지 100일 이상 남았다. 이번에 보듯 어느 포지션에 어떤 부상자가 생길지 알 수 없다. 박진포는 이번 원정을 통해 자신이 플랜B, 플랜C의 적임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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