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이 형의 장점 많이 배울 것” 도전자 김신욱 ‘백의종군’ 선언

입력 2014-03-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표팀 공격수 김신욱은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인 박주영의 등장을 오히려 반기고 있다.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하는 모습.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경쟁자 합류에도 경계심 대신 기대감
6일 그리스전 성장 계기로 삼을 각오

백의종군(白衣從軍)을 외쳤다.

대표팀 공격수 김신욱(26·울산)은 그리스와 평가전(6일)을 앞두고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더는 태극마크가 낯설지 않다. 김신욱은 작년 11월 스위스 및 러시아와 평가전을 통해 홍명보호의 당당한 공격 옵션으로 거듭났다.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었고, 올해 1월 처음 가진 코스타리카전에서도 득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197.5cm의 장신임에도 발 밑 플레이가 좋아 활용 폭이 넓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신욱은 늘 ‘도전자’의 위치에 머물렀다. 박주영(29·왓포드)의 존재감 때문이다.

박주영은 2010남아공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였다. 2011년 여름 아스널로 이적하며 주전경쟁에서 멀어졌지만 대표팀에선 다르다. 여전히 그를 찾는 목소리가 크다. 골 결정력과 움직임, 수비가담 등을 두루 갖췄다. 병역 문제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실력으로 쐐기를 박았다. 2012런던올림픽 3∼4위전 한일전에서 선제 결승골이 단적인 예다. 홍명보 감독은 가장 이상적인 공격수로 박주영을 종종 꼽는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에서 중용하며 깊은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박주영은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직전 마지막 평가전인 그리스와 대결에서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한다.

김신욱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싫지만은 않은 눈치였다. 서로 좋은 경기를 하면서 대표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는 “오랜만에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 같다. 주영이형과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걸 보고 배우겠다는 각오다. 그는 박주영의 합류에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원 톱)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플레이가 없는 것 같다. 공간 창출과 빠른 역습 등을 배우고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높이 등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박주영의 플레이를 면밀히 관찰해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그리스로 출국하는 김신욱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밝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