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 2013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구 장면. 사진|해당 경기 캡처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30개 팀이 스프링캠프에서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연 2014시즌에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매주 1회, 총 3회에 걸쳐 리그별 전력분석 및 우승 가능성을 전망한다.
■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애틀랜타, BJ 업튼 부활하면 WS 우승도 가능
워싱턴, 맷 윌리엄스 체제 막강 투수진 구축
메츠, 추신수 대신 택한 그랜더슨 활약 기대
필라델피아, 은퇴 미룬 AJ 버넷의 노장 투혼
마이애미, 호세 페르난데스 등 영건들로 무장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예상 성적 92승70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18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1999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우승 1995년
브라이언 매캔이 뉴욕 양키스로 떠났지만 제이슨 헤이워드, 저스틴 업튼, 프레디 프리먼, 에반 개티스로 이어지는 리그 최정상급 화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1할대 타율에 그치며 최악의 난조를 보인 BJ 업튼(0.184)과 댄 어글라(0.179)가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월드시리즈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지난 시즌 나란히 10승대 성적을 거둔 크리스 메들렌(15승12패), 훌리오 테란(14승8패), 마이크 마이너(13승9패)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 전원이 20대라는 점과 최강의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4승3패50세이브·방어율 1.21)을 앞세운 불펜진도 강점이다.
● 워싱턴 내셔널스(예상 성적 88승74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11대1
▲리그 우승 전무
슈퍼스타 출신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내셔널스는 LA 다저스에 전혀 뒤지지 않는 선발진을 앞세워 팀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조던 짐머맨, 히오 곤살레스 등 에이스급 투수 3명에다 지난해 14승을 따낸 덕 피스터가 4선발로 나선다. 좌우 균형을 이룬 불펜진도 리그 최정상급이지만, 지난 시즌 블론세이브 6개를 기록한 마무리 라파엘 소리아노의 구위가 점점 떨어진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브라이스 하퍼∼제이슨 워스∼애덤 라로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기복이 심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 뉴욕 메츠(예상 성적 78승84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65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00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1986년
오프시즌 동안 영입한 바르톨로 콜론이 부상을 당한 맷 하비 대신 에이스로 나선다. 5월이면 만 41세가 되는 콜론은 지난 시즌 18승6패, 방어율 2.65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추신수 대신 선택한 커티스 그랜더슨이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때린 2011∼2012시즌의 모습으로 돌아가 데이비드 라이트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지난 시즌 큰 발전을 보인 조내선 니스(8승8패), 잭 휠러(7승5패), 딜론 지(12승11패)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강점이지만, 허약한 불펜진과 얇은 선수층을 극복해야 승률 5할 고지를 넘어설 수 있다.
● 필라델피아 필리스(예상 성적 75승87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5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09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2008년
로스터만 보면 우승 후보로 손색없지만, 지난 수년간 부상의 악령에 시달리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은퇴를 고려하다 1년 더 선수생활을 연장한 우완 강속구 투수 AJ 버넷과 찬스에 강한 우익수 말론 버드의 가세로 전체적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 80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66, 11홈런을 기록한 1루수 라이언 하워드가 어떤 시즌을 보내느냐에 팀의 사활이 걸려 있다.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았던 에이스 콜 해멀스(8승14패)가 2선발로 나서게 되는 노장 클리프 리(14승8패)와 함께 30승 이상을 합작해야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 마이애미 말린스(예상 성적 70승90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10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03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2003년
마치 창고를 정리하다 보물을 발견한 셈이다. 지난 시즌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22)가 12승6패, 방어율 2.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는 점이 매우 희망적이다. 네이트 이오발디(24), 엔데르손 알바레스(24), 제이콥 터너(23) 등 20대 영건들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이 페르난데스처럼 잠재력을 터트린다면 얼마든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젊은 선발진을 이끌 정상급 기량의 포수 재로드 살탈라마키아가 합류한 것도 큰 힘이 될 듯. 슬러거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한다면 홈런왕을 차지할 공산도 매우 크다.
■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양키스, 다나카 영입 호재·리베라 공백 변수
탬파베이, 프라이스 잔류 안정적 선발진 강점
보스턴, 전력보강도 없이 지난 시즌 만큼만?
볼티모어, 윤석민 등 마운드 보완 효과 볼까
토론토, 디키·벌리 뒤이을 영건들 분전 관건
● 뉴욕 양키스(예상 성적90승72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12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09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2009년
‘악의 제국’의 면모를 되찾은 양키스는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브라이언 매캔, 제이코비 엘스베리, 카를로스 벨트란 등 거물급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해 포스트시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약물복용 파문을 일으킨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시즌을 통째로 건너뛴다는 점도 오히려 팀 케미스트리에는 도움이 될 전망. 부상에서 돌아온 데릭 지터와 마크 테셰라가 얼마만큼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될 듯하다. 은퇴한 마리아노 리베라의 공백을 외부영입 없이 데이비드 로버트슨으로 대체하기로 한 결정이 의문부호로 남는다. 스즈키 이치로가 벤치를 지킬 만큼 선수층이 두껍다는 것은 강점이다.
● 탬파베이 레이스(예상 성적 88승74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16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 전무
이적설이 나돌던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잔류로 가장 안정적인 선발로테이션을 지녔다는 평가다. 맷 무어(17승4패), 알렉스 콥(11승3패)이 프라이스의 뒤를 받치며, 시속 90마일대 후반의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운 신예 크리스 아처(9승7패)가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될 가능성도 크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신체검사에서 퇴짜를 맞은 그랜트 밸포어(38세이브)가 뒷문을 잘 틀어막을지 의문이다. 에반 롱고리아, 제임스 로니 등의 베테랑과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윌 마이어스가 이끄는 타선도 수준급이다.
● 보스턴 레드삭스(예상 성적 85승77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12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2013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2013년
2004년 ‘밤비노의 저주’에서 벗어나 86년 만에 정상을 차지한 이후 10년 동안 2차례 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라이벌 양키스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2012년 69승으로 꼴찌에 그친 뒤 1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러나 올 시즌 이렇다할 전력보강이 없다는 것이 불안요소다. 1번타자로 활약한 엘스베리의 공백을 루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또 FA로 떠난 유격수 스테판 드루의 자리도 역시 루키인 잰더 보카츠가 대체해야 한다. 존 레스터, 존 랙키, 클레이 벅홀츠, 제이크 피비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노장 크리스 카푸아노가 5선발로 가세했다. 일본인투수 우에하라 고지, 다자와 주니치가 이끄는 불펜에는 큰 변동이 없다.
● 볼티모어 오리올스(예상 성적 81승81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4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1983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1983년
레드삭스, 양키스, 레이스 등과 겨루기 위해 우발도 히메네스, 윤석민, 넬슨 크루스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를 비롯해 애덤 존스, 매니 마차도, 맷 위터스, 닉 마카키스 등이 포진한 타선은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투수력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히메네스가 지난 시즌 후반에 보여준 에이스다운 위용을 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산 4세이브에 불과한 토미 헌터가 지키는 뒷문도 불안하다. 그래도 뛰어난 수비력과 벅 쇼월터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지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윤석민이 풀 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 토론토 블루제이스(예상 성적 78승84패)
▲도박사 예상 우승 확률=60대1
▲가장 최근 리그 우승=1993년,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1993년
201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너클볼 투수 RA 디키를 영입했지만 지난해 14승13패, 방어율 4.2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투수는 디키와 노장 마크 벌리(12승10패)뿐이었다. 브랜든 모로(2승3패), JA 햅(5승7패), 에스밀 로저스(5승9패) 등 신예 선발투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호세 레예스, 멜키 카브레라,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르나시온, 애덤 린드, 콜비 라스무스 등이 이끄는 타선은 그 어느 팀도 부럽지 않다. 막강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한 마운드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절실하다.
손건영 스포츠 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