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파괴력 확인…테임즈 1루 수비도 만족
시범경기가 최종 리허설이라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새 시즌을 앞둔 전력구성의 윤곽을 완성하는 단계다. 올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정한 NC는 4일 모든 전지훈련 스케줄을 마쳤다. 1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작한 1차 캠프는 2월 중순 실전 위주의 대만 2차 캠프로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만프로팀 퉁이, 슝디, EDA와 치른 7차례의 평가전 결과다.
대만프로야구는 한국프로야구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되지만, NC가 신생팀인 점을 고려하면 퉁이, EDA 등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나 NC는 대만프로팀들과의 평가전에서 전승을 거뒀다. 물론 캠프 연습경기 승패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얼마만큼 전력의 완성도를 보이느냐가 핵심이다. 그런 차원에서도 분명 많은 것을 얻은 7차례의 평가전이었다.
NC는 대만 연습경기를 통해 김종호∼이종욱의 테이블세터진과 테임즈∼이호준의 중심타선 조합의 파괴력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없었던 믿음직한 백업 전력을 확보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종호와 이종욱이 1∼2번, 테임즈와 이호준이 3∼4번에 서는 타선을 최종적으로 실험했다. 시범경기 때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5∼6번의 나성범∼모창민까지 고려하면 리그 정상급 타선으로 평가할 만하다.
가장 염려됐던 테임즈의 1루 수비도 만족스러웠다. 투수진에선 손민한의 건재와 박명환의 부활 가능성을 확인했다. 불펜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김 감독이 가장 흐뭇해하는 부분은 백업 전력이다. 프리에이전트(FA)와 외국인타자 영입으로 지난해 주전급이었던 조영훈, 박정준, 권희동, 노진혁 등이 든든한 백업 전력이 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한화 김응용 감독은 NC에 대해 “가장 위협적이다”, “충분히 4강 전력이다”고 호평하고 있다. NC는 캠프에서 그에 걸맞은 전력 향상을 보여줬다. 아직 확정하지 못한 마무리, 신예 선수들의 집단 풀타임 2년차 징크스 등의 변수만 극복하면 또 다른 형태의 돌풍이 기대되는 NC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