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 장문의 감사편지 “푸욜은 나의 수호천사”

입력 2014-03-05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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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바르셀로나와의 결별을 선언한 카를레스 푸욜(36)에게 헤라르드 피케(27·바르셀로나)가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피케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이 글에서 피케는 푸욜을 ‘수호천사’라고 일컬었다. 그는 “그날이 왔습니다. 당신이 떠나네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피케는 푸욜이 주장으로서 활약하던 모습을 회상했다. 이어 “당신이 바르셀로나에 없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케는 푸욜과의 첫 만남에 “당신의 팀의 상징이었고 나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며 푸욜의 호의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끝으로 푸욜에 대한 존경을 표하면서 글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푸욜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푸욜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남은 기간 동안 팀을 돕겠다. 아직 다음 행보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999-2000시즌부터 바르셀로나 1군 무대를 밟은 푸욜은 ‘원 클럽 맨’으로 활약하며 바르셀로나 수비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하 피케의 편지 전문

나의 수호천사에게

그 날이 왔습니다. 당신이 떠나네요. 이것이 인생이겠지요. 하지만 바르셀로나에 당신이 없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파리와 로마를 떠올리면, 당신이 유로피안컵을 들어 올리던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웸블리에서 당신이 에릭 아비달에게 우승트로피를 들도록 한 행동은, 당신을 더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나의 세대, 그리고 그 뒤의 세대들은 5번 유니폼을 입고 주장완장을 찬 당신이 바르셀로나의 수비라인에 없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바뀌겠지요.

6년 전 당신을 만났습니다. 당신은 팀의 주장이자 상징이었고, 나는 세상을 호령하고 싶던 어린아이에 불과했습니다. 첫날부터 우린 경기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좋은 관계를 이어갔죠. 난 보호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실수를 하는 날에 당신은 날 지켜줬습니다. 당신은 나의 수호천사입니다.

라커룸에서 나눴던 당신과의 대화가 그리울 겁니다. 당신의 조언, 경기장에서 당신의 꾸지람, 모든 것들이 말이죠. 당신은 특별하며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남들이 “제2의 푸욜”을 노래 부를 때마다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제2의 푸욜’을 찾아다니겠죠. 왜냐면 ‘제2의 푸욜’은 절대 찾을 수 없을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푸욜.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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