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삼성 필승계투·롯데 톱타자 마지막 실험

입력 2014-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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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3년차 우완 투수 이현동(위)은 소방수 자리로 옮겨간 안지만을 대신해 필승 계투조로 활약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LG는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3루수에서 1루수로 변신하는 정성훈(아래 왼쪽)이 순조롭게 새 포지션에 적응하길 바라고 있다. 두산 정수빈(아래 오른쪽)은 FA로 이적한 이종욱(NC)의 중견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스포츠동아DB

■ 시범경기에서 체크해야 할 9개팀 핫 포지션

2014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8일 개막한다. 각 팀에는 이 기간 풀지 않으면 시즌 내내 발목을 잡을 숙제들이 쌓여있다. 시범경기에서 지켜봐야 할 9개 팀의 ‘핫 포지션’을 살펴본다.


삼성, 포스트 안지만 이현동 시험대
LG, 16년차 정성훈 주전 1루수 시험
두산, 이종욱 수비공백 정수빈 대체
NC, 이승호·노성호 5선발 경쟁구도
KIA 선동열감독 불펜 리빌딩 숙제로



● 삼성 ‘포스트 안지만을 찾아라!’

삼성이 과감히 오승환(한신)의 해외 진출을 허용할 수 있었던 데는 안지만이라는 훌륭한 대체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지난 2년간 50홀드를 책임졌던 안지만 같은 정상급 셋업맨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심창민과 짝을 이룰 필승조를 확정할 계획이다. 류 감독이 꼽은 후보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우완 이현동이다. 시범경기에서 집중적으로 테스트한다.


● LG ‘1루수 정성훈은 안착할까?’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1루 수비는 생각보다 무척 까다롭다”고 말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LG는 주전 1루수를 교체했고, 시범경기에서 시험가동한다. 리그에 몇 남지 않은 해태 출신으로 프로 16년차인 정성훈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수비 포지션을 3루에서 1루로 바꾼다. 정성훈이 ‘까다로운 1루 수비’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넥센 ‘히트상품 강지광의 실체는?’

염경엽 감독은 특급 유망주로 떠오른 외야수 강지광에 대해 “전반기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제대로 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2군에서 머물러야 할 시간이 얼마만큼 길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또 한명의 반짝 유망주에 그칠 수도 있다. 투수가 전력을 다 쏟지 않는 스프링캠프 평가전과 시범경기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많은 관중과 미디어의 높은 관심 등 강지광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 두산 ‘이종욱의 빈자리는 누가?’

두산 송일수 신임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이종욱(NC), 손시헌(NC), 최준석(롯데)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자신을 선임한 프런트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이종욱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정수빈이 중견수, 민병헌이 리드오프를 맡아 이종욱을 대체해줘야 한다.


● 롯데 ‘리드오프는 누구?’

롯데는 좌익수와 1번타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문호, 이승화, 김대우가 후보다. 시범경기에서 주전을 확정해야 안정감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3명 모두 페이스가 좋기에 치열한 내부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 SK ‘김강민 1번 카드는?’

정근우가 한화로 떠난 뒤 이만수 감독은 김강민 1번 카드를 꺼냈다. 전통적 개념의 리드오프와는 스타일이 다른 타자다. 매우 공격적 스윙을 한다. 김강민은 “1번을 맡아도 내 스타일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계속 공격적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기동력도 정근우가 있을 때와는 다르다. 김강민은 프로 12시즌 동안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때가 2010년뿐이었다.


● NC ‘5선발과 마무리는?’

NC는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아직 5선발은 미정이다. 같은 좌완인 이승호와 노성호가 시범경기에서 경쟁한다. 손민한과 이민호가 후보인 마무리도 확정되지 않았다. 불펜요원인 이혜천과 박명환의 구위 확인도 중요하다.


● KIA ‘불펜 잇몸은 누구?’

불펜 야구를 중시하는 선동열 감독은 스프링캠프 동안 유동훈, 곽정철, 박지훈 등 3명의 필승조 투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복귀까지 불펜을 지켜야 할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마무리로 하이로 어센시오를 택하면서 복잡해진 외국인선수 기용(1경기 2명 이하 출장) 배분도 점검해야 한다.


● 한화 ‘주인 없는 안방은 어떻게?’

한화는 9개 구단 중 KIA와 함께 주전 포수가 없는 팀이다. 그나마 KIA는 김상훈과 차일목의 두 베테랑이 있지만, 한화는 정범모 엄태용 김민수 등 아직 1군 경험이 적은 포수들뿐이다. 마운드도 미지수인 상태에서 안방까지 흔들린다면, 지난 겨울 대대적으로 진행한 전력보강도 허사가 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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