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의 미래 ‘61점 소녀’ 하나외환 신인 신지현은 진화 중

입력 2014-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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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현. 사진제공|WKBL

하나외환 신지현(18·사진)의 데뷔 첫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신지현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여자프로농구(WKBL) 신인왕 후보다. 같은 팀 소속에 포지션도 같은 강이슬(20)과 김이슬(20)이 나란히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신지현은 이들에 비해 출전경기수가 많고, 무엇보다 올 시즌 갓 입단한 진짜 신인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지명도도 가장 높다. 신지현은 2014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하나외환에 지명됐다. 이전부터 이미 ‘61점 소녀’나, ‘4명 우승 신화’의 주역으로 잘 알려졌던 그녀다. 지난해 WKBL총재배대회에서 한 경기 61득점을 기록해 중고농구연맹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고, 같은 해 서울시농구협회장기대회 여고부에서 4명의 멤버로 뛴 선일여고의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포인트가드가 약한 하나외환으로선 당연히 탐나는 인재였다.

여자농구는 점점 저변이 좁아지고 있다. 신지현이 뽑힌 2014 신인드래프트에는 불과 1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드래프트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가장 적은 숫자. 게다가 오랜 기간 한국여자농구를 지탱해온 정선민, 전주원, 박정은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모두 은퇴했다. 또 다른 스타의 출현이 절실하다. 눈에 띄는 실력에 귀여운 외모까지 갖춰 벌써 팬을 몰고 다니는 신지현에게 하나외환은 물론 여자농구 관계자들까지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하나외환은 올 시즌 최하위로 처졌다. 7라운드부터는 미래를 내다본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 신지현의 출전시간과 기회도 많아졌다. 시즌 중반까지 10분 내외였던 출전시간이 20분 이상으로 늘어났다.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은 “신지현은 체력만 뒷받침되면 앞으로 더 많이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지만 성장통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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