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스카우팅 리포트] 히메네스, 몸무게 127kg·신장 192cm…‘몬스터 파워’에 인내심까지

입력 2014-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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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타자 히메네스가 1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 도중 호쾌한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히미네스의 파워는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김해|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롯데 용병 히메네스

9일 시범경기 NC전 첫 홈런…“30홈런 이상도 가능”
2년간 트리플A서 끈기 보강·한국무대 성공 의지 강해
상체 움직이는 단점 보완 위해 제자리타격 연습 주문


롯데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키 192cm, 몸무게 127kg의 거구다. 지금까지 한국에 온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체격이 좋다. 엄청난 파워를 지녔고, 큰 체격에도 민첩성과 순발력이 뛰어나다. 그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첫날부터 야간훈련과 특별타격훈련(특타)을 자청했다.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한국에서 성공을 꿈꾸고 있다.


● 30홈런도 충분히 칠 수 있다

히메네스는 9일 NC와의 시범경기에서 한국무대 첫 홈런을 쳤다. 6회초 최금강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좋은 스윙과 빠른 배트 스피드를 지녔다. 공을 때리는 순간 강력한 힘을 전달할 수 있다. 그의 타구는 좌우 가리지 않고 라인드라이브로 담을 넘어간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히메네스에게 30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 상체가 빨리 나가는 단점

히메네스에게는 단점이 있다.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한 이유다. 타격할 때 상체가 빨리 앞으로 움직인다. 상체가 먼저 나가면 하체의 힘을 쓸 수 없고, 타구의 질도 떨어진다. 변화구와 몸쪽 공에 약점이 생기고, 배트가 뒤에 남아 타이밍이 늦어진다. 스프링캠프부터 박흥식 타격코치는 히메네스에게 “제 자리에서 타격하라”고 강조했다. 9일 히메네스는 박 코치 앞에서 보란 듯이 홈런을 날렸다. 그토록 강조했던, 오른발 앞에서 때린 완벽한 홈런이었다. 박 코치는 “상체만 나가지 않는다면 올해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 파워, 선구안, 멘탈 모두 좋다

롯데가 히메네스를 뽑은 이유는 3가지다. 강력한 파워와 타석에서 보여주는 인내심, 그리고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자세다. 히메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7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09년 일본 니홈햄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트리플 A에서 꾸준하게 활약했다. 2012년 20홈런 81타점에 타율 0.310을 기록했고, 지난해 18홈런 73타점에 타율 0.285를 마크했다. 프로 데뷔 10년을 넘기면서 서서히 타격에 눈을 뜨고 있다. 지난해 롯데의 팀 홈런은 61개에 불과했다. 올해 히메네스와 최준석이 40홈런 이상을 합작해줘야 공격야구가 완성된다. 장원준이 가세한 선발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장타력만 갖춰진다면 우승까지 넘볼 수 있다. 히메네스는 홈런을 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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