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리오단, 202이닝 리즈 빈자리 채울까?

입력 2014-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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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이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4이닝 2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창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국내 첫 등판 NC전 4이닝3K1실점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 투구 인상적
낙폭 작은 변화구…슬라이더도 없어

2013년 LG는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LG는 10년간의 암흑기에도 타격은 항상 강한 팀이었다. 특히 좌타 라인은 항상 다른 팀이 부러워했던 전력이었다. 그러나 마운드의 힘이 그에 미치지 못해 매년 가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지난해 PS 진출 주역 중 한 명이었던 레다메스 리즈(31)는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팀을 떠났다. 외국인투수 한 자리는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그렇다면 코리 리오단(28)은 리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 11년 만에 유광점퍼를 선물했던 리즈의 202이닝

지난해 LG 팬들이 꿈에 그렸던 유광점퍼를 다시 입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리즈, 류제국이 이끈 선발진과 이동현, 봉중근이 버틴 불펜진의 맹활약이었다. 특히 리즈는 202.2이닝을 던졌다. 최고의 외국인투수로 꼽힌 NC 찰리의 189이닝보다도 13이닝을 넘게 더 던졌다. 리즈만이 지난해 리그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였다. LG 마운드가 한 시즌 동안 막은 이닝은 1134.2이닝. 그 중 리즈가 17.8%를 책임졌다. 리즈는 또 3.06의 준수한 방어율을 기록했다.


● 경력보다 가능성이 강점인 리오단

리즈는 무릎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초반 하차했지만, LG는 새 외국인투수 영입을 서두르지 않았다. 200이닝-3점대 방어율의 투수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리즈는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마이너계약을 하며 빅리그를 향한 마지막 도전을 택했다. LG는 조만간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 사이의 ‘4A급’ 투수를 새로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리오단의 어깨는 무겁다. 리오단은 LG가 커리어를 완전히 배제한 채 투수코치들의 투구영상 점검만으로 선택한, 사실상 블라인드 면접으로 선발한 투수다. 찰리, 유먼(롯데), 주키치(전 LG)처럼 이름값보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둔 영입이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리오단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도 4승6패, 방어율 6.75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 템포 빠른 피칭 인상적, 위기관리능력은 의문

국내무대 첫 등판이었던 11일 시범경기 마산 NC전에서 리오단은 가능성과 함께 아쉬움도 남겼다. 4이닝 동안 15타자를 상대로 49개의 공을 던지면서 2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매우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로 투구했다. 193cm의 장신을 활용한 볼의 독특한 궤적이 돋보였다. NC 타자 9명은 첫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하며 단 1개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돌고난 뒤인 4회말 2사 후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이 연이어 안타를 날렸다. 리오단은 갑자기 흔들리며 모창민에게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리오단은 직구와 커브,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던졌다. 최고 구속 145km를 찍은 투심이 가장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직구의 최고 구속은 146km로, 150km 이상을 던지는 파워 피처는 아니었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슬라이더나 낙폭이 큰 변화구가 없는 것은 단점으로 파악됐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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