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이 소치올림픽 보고 AG 마음 비운 이유

입력 2014-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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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원석.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원석. 스포츠동아DB

두산 3루수 이원석(28·사진)은 2014년 야구를 정말 잘 하고 싶다. 그래야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따서 병역혜택을 받는다면, 야구인생에 날개를 달 수 있다. 그러나 SK 최정의 국가대표 주전 3루수 발탁이 유력한 상황이라 이원석은 넥센 김민성, 롯데 황재균 등과 함께 치열한 대표팀 합류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경쟁구도는 당사자에게는 ‘조금만 삐끗해도 탈락’이라는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1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앞둔 이원석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부터 걱정거리였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이 워낙 중요한 만큼 완벽을 기하려다 생긴 ‘장애’일 수도 있다.

이원석은 ‘무심’으로 이런 마음의 동요를 이겨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마음먹은 계기는 뜻밖에도 2014소치동계올림픽이었다. 이원석은 “올림픽을 봤는데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에서 아무리 잘 해도 금메달이 안 되는 상황이 나오더라. 금메달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고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순리에 따르기로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이원석은 “아시안게임은 아예 잊어버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선발은 어차피 자신의 역량 밖의 일이니 고민해봤자 소용없다고 깨달은 것이다. 이원석은 “아직 오지 않은 9월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해|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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