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해밀턴. 동아닷컴DB
추신수(31·텍사스)의 이적으로 공백이 된 신시내티의 중견수와 1번 타자 역할은 유망주 빌리 해밀턴(24)으로 메워졌다.
추신수의 이적을 대비한 신시내티는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 정원이 40명으로 확장되자 가장 먼저 해밀턴을 합류시켜 그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작년 9월 빅리그에 데뷔한 해밀턴은 지난해 총 13경기에 나와 타율 0.368 도루 13개를 기록하며 팀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도루는 14번 시도해 단 한 차례 실패했다. 성공률이 무려 0.928.
올해부터 신시내티의 주전 중견수와 1번 타자를 맡게 된 해밀턴은 2014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연일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12년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뛴 해밀턴은 당시 총 132경기에 출전해 도루 155개를 성공시켰다. 1983년 빈스 콜맨이 세웠던 마이너리그 한 시즌 최다도루(145개) 기록이 해밀턴에 의해 근 30년 만에 경신된 것.
빌리 해밀턴이 9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1회 공격에서 3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동아닷컴
이 때문에 미국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빅리그 풀타임 첫 해를 맞는 해밀턴이 과연 올 시즌 몇 개의 도루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그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해밀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총 9차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3타점 8득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해밀턴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출루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번트연습에 집중했다. 그 결과 해밀턴은 지난 6일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번트 안타를 뽑아 내는 등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해밀턴은 지난 9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1회 공격에서만 2개의 도루를 연달아 성공시켜 당시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경기 후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해밀턴은 “추신수의 이적으로 공백이 된 1번 타자와 중견수 자리를 최대한 잘 메우기 위해 여느 해 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밀턴은 이어 “비록 내가 추신수보다 장타력은 떨어질지 모르나 출루율과 수비 그리고 도루능력 등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팀 전력과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 특히 빠른 발을 이용한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