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5년 만에 PO 탈락…그래도 이미선 클래스 빛났다

입력 2014-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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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사진제공|WKBL

올 시즌 통산 5000-2000-2000-1000 달성 위업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KB스타즈에 3위 자리를 내주며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생명으로선 15년만의 PO 탈락이다. 비록 PO 티켓은 놓쳤지만, 삼성생명의 ‘레전드’이자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가드 이미선(35·사진)의 활약상은 찬사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미선은 농구 팬들 사이에서 ‘할미스 폴’로 불린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노장이라는 의미에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크리스 폴(LA 클리퍼스)의 이름을 합친 별명이다. 폴에 비견될 정도로 이미선이 삼성생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은 박정은(삼성생명 코치)의 은퇴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이미선이 떠안았다. 심리적·체력적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지만, 이미선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올 시즌 3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9.0점-5.0리바운드-5.8어시스트의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미선은 12일 KB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선 개인통산 5000득점의 금자탑을 쌓았다. 현재 5000점-2322리바운드-2020어시스트-1011스틸을 기록 중인데,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5000점-2000리바운드-2000어시스트-1000스틸을 달성한 선수는 이미선이 유일하다.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팀이 PO에 오르지 못한 까닭에 이미선은 안타까운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PO에 오르고 기록을 세웠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토해냈다.

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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