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응룡 감독(사진)은 마음이 급하다. 올해 새로 영입한 외국인선수들이 실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 전까지 투수 앤드류 앨버스(29)는 허리 통증 때문에, 타자 펠릭스 피에(29)는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왼쪽 엄지를 다친 탓에 팀 합류 후 단 한 차례도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투수 케일럽 클레이(26)만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SK와의 연습경기(2이닝 1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과 13일 NC전(3이닝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에 등판했을 뿐이다.
정규시즌 전까지 전력을 구상해야 하는 김 감독의 입장에선 애가 탄다. 특히 피에가 실전에서 타격하고 수비하는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 배팅훈련을 시작한지 2∼3일밖에 되지 않아 무리시킬 수도 없는 형편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려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피에는 (매일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선발투수인가 보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김 감독은 “피에한테 다른 선수들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한 달 넘게 경기에 나가지 않고 있는 심정을 좀 물어보라”며 자조적 농담을 건넸다.
이런 김 감독의 마음을 알았을까. 피에는 13일 경기 7회 대타로 나서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16일 대전 LG전에는 선발로 출장할 예정이다. 같은 날 앨버스도 선발등판한다.
대전|홍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