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는 2m7cm의 큰 키를 자랑한다. 시속 145km를 넘나드는 빠른 싱커가 위력적이다. 스포츠동아DB
볼스테드, 역대 외국인투수 중 최장신
시속 145km 전후 싱커로 ML서 35승
한국서도 통한다면 올 시즌 10승 기대
두산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8)는 2m7cm의 장신이다. 지금까지 한국에 온 외국인투수 중 가장 크다. 볼스테드의 입단으로 두산은 2m3cm의 니퍼트와 함께 역대 최고의 트윈타워를 구축했다. 타자들에게 2m가 넘는 투수는 그 자체로 위협적이다. 볼스테드와 니퍼트의 키를 합하면 무려 4m10cm다.
● 춤추는 싱커로 땅볼 유도한다!
볼스테드의 주무기는 싱커다. 마치 포심패스트볼처럼 싱커를 즐겨 던지면서 땅볼을 유도한다. 시속 145km 전후의 빠르기가 동반된 그의 싱커는 우타자 몸쪽으로 15cm 이상 휜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20cm까지 휘어 들어간다. 좌타자에게는 홈플레이트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좌투수의 슬라이더 같다. 아래로 떨어지는 폭보다는 우회전이 강하게 걸리며 가라앉는 싱커다. 볼스테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싱커로 35승을 거뒀다. 2m7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그의 싱커는 국내타자들에게 분명 낯선 공이다. 싱커가 통한다면 10승은 어렵지 않다.
● 메이저리그 35승! 최근 5년 평균 30경기·170이닝 소화
볼스테드는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플로리다 말린스에 지명됐다. 2009년부터 4년 연속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고, 2010년에는 12승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3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35승51패, 방어율 4.94를 거뒀다. 9이닝당 볼넷은 3.2개, 탈삼진은 5.7개로 제구력이 좋은 편이다. 2011년 5승13패, 2012년 3승12패로 잇달아 부진했다. 지난해는 트리플A에서 7승6패, 방어율 4.58의 성적을 남겼다. 볼스테드는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30경기에 선발로 등판했고, 평균 170이닝을 던졌다. 구위 저하로 성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선발투수다.
● 두산, 선발 10승투수 4명을 꿈꾼다!
두산 권명철 투수코치는 볼스테드에게 슬라이더를 주문했다. 싱커를 살리기 위해 반대회전의 변화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투구폼 때문에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던 볼스테드는 1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등판해 슬라이더를 다시 던졌고, 합격 판정을 받았다. 싱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빅맨’ 볼스테드는 메이저리그를 떠나 한국에 왔다. 그에게 한국은 새로운 도전의 땅이다. 볼스테드의 싱커가 통한다면 두산은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과 함께 팀 사상 최초로 선발 10승투수 4명을 배출할 수도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