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1루에서 NC 손시헌이 타격을 펼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최근 몇 년 사이 올해가 가장 행복한 것 같은데요.”
NC 손시헌(34·사진)에게 2014시즌은 특별하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집안도 화목하고, 아이도 쑥쑥 크고, 운동장에 나오는 것도 즐겁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손시헌은 지난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두산에서 NC로 둥지를 옮겼다. ‘절친’ 이종욱(34)이 FA로 함께 이적해오고, 두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김경문 감독이 있다고는 해도 낯선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FA로 이적한 만큼 몸값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뒤따른다. 팀에 아직 어린 선수들이 많아 야구 외적으로도 신경 쓸 일이 많다.
그러나 손시헌은 “즐겁다”고 했다. 즐거워지니 운동장에 나오는 것도 행복해졌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또 시범경기지만 마치 정규시즌처럼 움직인다. 경기 외적으로도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내야수들을 모아놓고 친목을 도모하는 등 후배들을 다독이는 고참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NC가 기대했던 FA 영입 효과가 벌써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팀 수비가 눈에 띄게 안정된 것이 최대 소득이다. “내야에는 (손)시헌이가, 외야에는 (이)종욱이가 오면서 불안했던 팀 수비가 안정될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던 김 감독을 흐뭇하게 해주고 있다.
물론 올해로 프로 11년차가 된 베테랑 손시헌에게도 새로운 도전은 두렵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또 다른 기회를 부담이 아닌 행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덕분에 그간 잃어버렸던 야구의 재미도 되찾았다. 이날도 2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