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김성은은 16일 열린 2014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성은은 4위에 올랐지만 한국신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기온 상승 영향…신기록 수립 실패
이번 대회 경험 발판 AG 우승 기대
한국 여자마라톤 간판 김성은(25)이 역주를 펼쳤지만 한국신기록 수립에는 실패했다.
김성은은 여자부에서 2시간29분31초의 기록으로 대회 4위에 올랐다. 국내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기록이다.
김성은은 한국 여자마라톤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다른 여자선수들과는 기량 차이가 워낙 커서 남자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할 정도다. 지난해에도 김성은은 이 대회에 출전해 2시간27분20초의 기록을 남기면서 1997년 권은주가 세운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을 깰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대회에 앞서 김성은은 “한국 신기록 수립에 대한 기대로 인해 부담감이 커져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털어놓은 바 있는데, 그 부담 때문일까.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레이스를 마친 김성은은 그 자리에 쓰러졌고 회복공간으로 옮겨져 20여분 간 마사지와 휴식을 취한 끝에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윤여춘 MBC해설위원은 “30km 지점부터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졌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기온 상승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록 목표로 했던 한국신기록 수립에는 실패했지만, 김성은은 “부담감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4위로 완주했다는 점에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김성은의 레이스를 지켜본 윤 위원은 “김성은은 분명 좋은 선수다. 이번 대회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좀 더 끌어올린다면 인천아시안게임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잠실|정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