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에 최적화된 신발 ‘지퀵’

입력 2014-03-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리복 신개념 스피드 러닝화 ‘지퀵’

땅에 붙는듯한 아웃솔, 접지력 높은 착용감
고무재질 나노웹 소재, 맨발로 모래 밟는듯


“이건 뭐지?”

리복의 러닝화 지퀵(ZQUICK)과의 첫 만남은 이랬다. 첫 느낌은 머리보다 발바닥이 먼저 감지했다. 내 발바닥이 아닌 것 같았다. 흔히 좋은 신발을 신은 느낌을 표현할 때 ‘구름 위를 걷는 듯하다’고 하는데, 이건 완전히 다른 느낌.

덜 마른 아스팔트 위를 걷는 기분이다. 발바닥 가운데 부분이 특히 그렇다. 밑창이 땅을 움켜쥐는 기분이다. 발을 뗄 때마다 쩍쩍 들러붙는다. 이런 것을 접지력이라고 말한다면, 지퀵은 접지력을 넘어 ‘접착력’이 느껴질 정도다.

지퀵은 리복의 새로운 Z 시리즈 컬렉션 라인제품이다. 밑창이 땅에 들러붙는 느낌은 아웃솔(겉창 밑창) 덕분이다. 지퀵의 아웃솔은 타이어처럼 절개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최고 시속 240km 이상 드라이빙이 가능한 Z등급 고속주행용 타이어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한다.

발바닥은 걷거나 달릴 때 부위마다 움직임이 다르다. 지퀵의 아웃솔은 운동할 때 변화하는 발의 움직임에 맞춰져 있다. 그 결과 바닥이 지면에 닿는 부분을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됐다.


● 맨발로 모래를 밟는 쾌감, ‘러너의 본능을 자극하다’

이번에는 달려보기로 했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다. 부드러우면서도 차고 나가는 힘이 강하다. 디딤발이 뒤로 밀리는 느낌이 없어 힘의 대부분을 달려 나가는 데에 집중시킬 수 있었다.

요즘 러닝화 트렌드답게 지퀵은 매우 가볍다. 고무재질로 된 나노웹 소재를 사용했다. 가벼움은 러닝화의 양날의 칼이다. 가벼울수록 착화감은 좋아지지만 쿠셔닝이 줄어들기 쉽다. 지퀵은 가벼운 무게임에도 쿠셔닝이 뛰어나다. 맨발로 모래를 밟는 듯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묘한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아스팔트를 벗어나 공원의 숲길을 달려 보았다. 흙길에서도 아웃솔의 ‘부드럽게 움켜쥐는 힘’은 여전하다. 평소보다 먼 거리를 달렸음에도 확실히 피로감이 덜하다. 적당히 숨이 가빠왔지만 발은 ‘좀 더 달렸으면’하는 눈치다.

지퀵은 ‘속도를 지배하라’라는 카피답게 스피드에 초점을 맞췄지만 천천히 달리는 데에도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신발에 발을 넣고 끈을 묶는 순간, 러너의 본능을 자극하는 신발이다.

달리지 않으면 어쩐지 미안해질 것 같게 만드는 신발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