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핫피플] ‘2익수’ 고영민 부활 알린 투런포

입력 2014-03-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고영민이 20일 시범경기 잠실 한화전 5회 좌월2점홈런을 터트린 뒤 밝은 표정으로 홈을 밟고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국민 2루수’로 등극한 이후 부상 등으로 슬럼프를 겪은 고영민은 올 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한화 송창현 상대 시범경기 첫 대포 신고
송일수감독 “몸 잘 만들어 올해 잘할 것”


두산 내야수 고영민(30)은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국가대표 2루수’로 기억되고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 9회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더블플레이가 바로 그의 손에서 이뤄졌다. 폭넓은 수비범위 덕분에 ‘2익수(2루수+우익수)’ 또는 ‘고제트(고영민+가제트)’라는 멋진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한창 기량이 무르익을 시기에 거짓말처럼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년부터다. 지난해는 10경기에 출전해 14타수 4안타에 그쳤다. 두산 팬들에게 점점 추억 속 이름으로 변해가면서, ‘2익수’는 2군 경기에서나 볼 수 있었다.

고영민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송일수 감독은 “지난해 2군에서부터 고영민을 지켜봐왔다. 기회를 줄 것”이라며 고영민을 중용할 뜻을 나타냈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계기가 필요했던 그에게 20일 ‘한방’이 찾아왔다. 고영민은 20일 시범경기 잠실 한화전에 7번 2루수로 출전해 1-0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서 송창현을 상대로 좌월2점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15m.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잠실구장을 찾은 2000여명의 팬들은 고영민의 반가운 ‘봄비 홈런’에 박수를 보냈다. 이 홈런은 그의 시범경기 첫 안타이기도 했다.

경기 후 송 감독은 “(고영민이) 작년에는 항상 잔부상이 있어 훈련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아프다는 말 한 번 없이 열심히 훈련했다. 몸을 잘 만들어왔다. 올해는 굉장히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영민이 ‘추억의 선수’가 아니라 다시 두산을 이끄는 ‘현재진행형의 선수’로 부활할 수 있을까.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