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박석민 “올해는 유먼한테 져도 된다”

입력 2014-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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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석민. 스포츠동아DB

삼성 박석민. 스포츠동아DB

■ 삼성 박석민

“저도 기사 봤습니다만….”

삼성 박석민(29·사진)은 20일 시범경기 목동 넥센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유먼(롯데)이 왜 나를 신경 쓰는지 모르겠다. 날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전해달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전날 롯데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35)이 김해 상동구장에서 ‘올 시즌 꼭 이겨보고 싶은 타자’로 자신을 지목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박석민은 지난해 유먼을 상대로 홈런 2방을 포함해 타율 0.467(15타수 7안타)로 강했다. 2012년에도 유먼에게 홈런 2개를 때려냈다. 유먼은 박석민에 대해 “간혹 대충 스윙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 꼭 장타를 터뜨린다. 상대하기 까다롭다”며 박석민 특유의 ‘회오리 타법’을 흉내 내기까지 했다.

이에 박석민은 “내가 허술해 보이는가 보다”며 킥킥거리며 웃더니 “유먼이 나한테 더 이기려고 하다 컨트롤이 안 되고, 그래서 또 맞는 것이다. 나를 너무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난 지난 2년 동안 유먼한테 강했기 때문에 올해는 유먼한테 져도 된다”고 엉뚱한 얘기를 했다. 주변에서 믿지 않는 표정을 짓자, 헛기침까지 하면서 큰 소리로 답변을 내놓았다. “난 유먼에게 강했지만, 우리 팀이 유먼에게 약했다. 난 이제 유먼한테 져도 되니, 우리 팀이 유먼한테 이기면 만족한다.”

박석민의 너무나도 정치적인(?) 발언에 주변에선 폭소가 터졌다. 유먼은 지난 2년간 삼성을 상대로 4승1패, 방어율 2.66으로 유독 강했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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