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증량’ 효과 본 유한준 “동료들에게 믿음 주고파”

입력 2014-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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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유한준. 스포츠동아DB

비시즌 동안 근육량 10kg 가까이 늘리며 구슬땀
타격 보완해 외야 경쟁서 살아남기 위해 절실한 겨울 보내
21일 삼성전서 2G 연속포 “믿음 주는 한 시즌 보내고 싶다”


넥센 외야수 유한준(33)은 겨우내 10kg 가까이 체중을 불렸다. 살이 그만큼 찐 게 아니라, 근육량이 그만큼 늘었다. 타구에 좀더 힘을 싣고 타구 스피드를 늘리기 위해 열심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이유가 있다.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가 합류하면서 넥센의 외야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베테랑 유한준에게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의지가 생겼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넥센 코칭스태프가 “순둥이였던 유한준이 요즘 남다른 경쟁의식과 투지를 보인다”며 흐뭇해했을 정도다.

올 시즌 유한준의 역할은 백업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영원한 주전도, 영원한 백업도 없게 마련이다. 특히 유한준처럼 프로야구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비와 송구 능력을 가진 선수에게라면 언제든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유한준도 그 어느 때보다 타격을 보완하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다.

그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한준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삼성전에서 2-5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완 권혁의 8구째 직구(시속 143km)를 걷어 올려 중월솔로홈런(비거리 120m)을 터트렸다. 전날 삼성 장원삼을 상대로 쏘아올린 2점포에 이어 2연속경기홈런.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시즌을 준비하며 흘렸던 땀의 결실이다.

유한준은 “비시즌 동안 허문회 타격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또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님과 함께 근육량을 늘리면서 민첩성을 키우는 운동도 같이 했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올해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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