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자들 “쥐 새끼가 보약라고…” 끔찍

입력 2014-03-23 10:5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형제복지원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형제복지원의 진실’ 편에서는 27년 전 끝내 밝혀지지 않았던 형제복지원의 진실이 밝혀지는 동시에 원장 박모 씨의 호화로운 삶이 재조명됐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1975년 부산시와 부랑인일시보호사업 위탁계약을 맺은 형제복지원은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아, 3000여 명의 부랑인을 수용했던 전국 최대 규모의 사회복지기관을 자랑했다.

하지만 1987년 우연히 산중턱의 작업장에 감금된 수용자들을 목격한 한 검사가 수사를 시작하면서 형제복지원의 실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던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폭력과 감금은 물론 영양실조에 시달려야 했던 비참했던 형제복지원의 생활상이 공개됐다.

당시 형제복지원에서 수용됐던 피해자들 중 한 명은 “당근 볶음이 나왔는데 이상한 걸로 볶았는데 석유냄새가 엄청났다. 반찬은 당근 하나, 그 다음에 김치 하나였다. 김치가 이상한 김치였다. 먹지도 못했다”고 증언했다.

다른 피해자 역시 “너무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배가 고프고 영양실조가 있다. 그래서 쥐의 새끼를 보면 그게 보약이라고 산채로 먹기도 했다”며 끔찍했던 지난 날을 회상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당시 형제복지원의 폭력 때문에 이를 모두 잃었다며 40대에 틀니를 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대부분의 수용자들은 폭력과 감금, 영양실조는 물론 노동력착취까지 당하며 비참한 생활을 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확인 결과, 무려 50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원인은 아직 제대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런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원장 박 씨는 2년6개월의 형량만을 받았다는 사실.

게다가 그는 새로운 복지법인을 설립해 이른바 ‘복지재벌’로 누구보다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최근에는 불법 대출 혐의로 현재 재판에 회부된 상태로 전해졌다.

사진|방송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