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욕심 ‘내려놓기’ 구단·베테랑 상생의 길

입력 2014-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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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형편이다.

K리그 클래식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혹독한 겨울시장을 보냈다. ‘큰손’ 전북만이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을 뿐 나머지 구단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다수 구단들이 경기 침체로 예산을 큰 폭으로 줄였다.

베테랑이 된서리를 맞았다.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자가 많아 이들을 정리하면서 구단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포항은 노병준(35), 박성호(32), 황진성(30)을 보냈다. 부산은 박용호(33)를 풀어줬고, 경남도 김형범(30)을 놓아줬다. 이들은 모두 보장된 활약을 할 수 있는 자원이지만 결국 소속팀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26일까지 새 둥지를 구하지 못하면 최소 몇 개월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없다.

등 떠밀린 베테랑들은 은퇴의 기로에 서 있다. 현역생활을 더 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액 연봉을 부담할 수 있는 중동이나 중국 무대가 1순위다. 연봉을 감수한다면 J2리그나 태국 등도 고려대상이다. 베테랑이 빠져나간 K리그는 결국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지 못하고 뿌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한 발씩 양보해야 한다. 구단은 편견을 버려야 하고, 선수들은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일선 지도자는 “고액 연봉이 결국 선수들의 현역을 앗아가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구단도 베테랑의 아름다운 퇴장을 응원해줘야 한다. 서로 이해하고 상생하는 결과를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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