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개막전서만 7홈런…이만수, 프로야구 1호 아치

입력 2014-03-28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대화(현 KIA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찬스에 강해 ‘해결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울러 시즌 개막전만 되면 펄펄 날아 ‘개막전의 사나이’로도 불렸다. 역대 개막전 최다홈런(7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사진은 LG 시절 모습. 스포츠동아DB

■ 프로야구 개막전 홈런의 전설들

2000년 현대-한화전선 양팀 합쳐 14홈런 폭발
지난해 배영수 ‘개막전 만루홈런 두 방’ 오명도


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 3월 27일 개막전부터 홈런으로 수놓아졌다. 삼성 이만수(현 SK 감독)가 5회초 프로야구 1호 홈런을 터뜨려 프로야구 탄생의 서막을 알렸고, MBC 이종도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한국 야구의 미래를 축복했다. 역사를 쌓아갈수록 프로야구의 개막전 홈런 기록도 늘어갔다. 29일 열리는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역대 개막전 홈런의 전설들’을 정리해봤다.


● 역대 최강 ‘개막전 사나이’ 한대화와 ‘개만두’ 배영수

KIA 한대화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개막전 홈런만 7방을 쏘아 올려 압도적 랭킹 1위다. 이종두과 이숭용(은퇴), 그리고 김동주(두산)가 4홈런으로 2위 그룹을 이루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한대화가 얼마나 개막전에 강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대화가 개막전에서 가장 크게 웃은 타자라면 가장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투수는 삼성 배영수라 할 수 있다. 배영수는 지난해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오재원, 김현수에게 만루홈런만 두 방을 맞았다. 이 탓에 ‘개만두(개막전 만루홈런 두 방)’란 달갑잖은 별명을 얻었으나, 낙천적 정신력의 소유자답게 지난 시즌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흔들리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만루홈런은 역대 10개가 나왔는데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만 3방이 터져 이채롭다. 두산이 대구에서 배영수를 제물로 2방을 기록했고, 문학에서 LG 정성훈도 SK를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개막전 만루홈런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졌다.

한국프로야구는 시작부터 한편의 드라마였다. 1982년 3월 27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원년 개막전에서 삼성 이만수는 5회초 프로야구 최초의 홈런을 기록하며 슈퍼스타의 출발을 알렸다.(왼쪽) 그러나 개막전 상대인 MBC의 이종도는 7-7로 진행되던 연장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리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 야구의 묘미를 알렸다.(오른쪽)



● 개막전 홈런 진기록 명기록

개막전 홈런을 논할 때 2000년 4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현대-한화전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1경기에서 양 팀 합쳐 무려 14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이 중 10개를 현대가 기록하는, 믿기지 않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펼쳐졌다. 이날 현대 용병타자 퀸란은 홀로 3홈런을 폭발했다. 역대 개막전에서 대타 홈런은 총 5방이 나왔는데 1998년 4월 11일 전주 한화-쌍방울전에서 한화 임수민과 송지만이 7회 대타로 나와 나란히 홈런을 쳐내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2008년 SK 정상호는 3월 29일 문학 LG전에서 연장 11회에 역대 유일한 ‘대타 끝내기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인 중에서 개막전 홈런의 주인공이 된 사례는 역대 7차례 있었다. 마지막 주인공은 1998시즌 개막전의 김동주(당시 OB)와 조경환(당시 롯데)이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