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선우-두산 니퍼트(오른쪽). 스포츠동아DB
‘토종 투수’ VS ‘용병 투수’ 회심의 선발 맞대결
‘개막전 선발경험’ VS ‘개막전 첫 출격’ 승자는?
비장의 카드가 모두 공개됐다. 이제 뚜껑을 열고 승부를 가를 일만 남았다. 2014프로야구가 29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각 구단은 고심한 선발투수를 앞장세워 결전의 날을 준비했다. 특징도 뚜렷하다. 4개 구장 모두 국내 투수와 외국인 투수가 맞붙는다.
● 토종 VS 용병 대결, 사연도 풍성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개막전 선발 투수를 28일 최종 발표했다. 대구는 삼성 윤성환과 KIA 홀튼, 잠실은 두산 니퍼트와 LG 김선우, 문학은 SK 김광현과 넥센 밴 헤켄, 사직은 롯데 송승준과 한화 클레이가 각각 나선다.
특히 잠실의 매치업이 흥미롭다. LG 김선우와 두산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서 31승(김선우 16승·니퍼트 15승)을 합작했던 명콤비다. 두 투수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결이다. 김광현과 밴 헤켄은 왼손끼리의 대결이라 흥미롭다. 김광현은 넥센전에서 12승2패(방어율 3.00)로 강했고, 밴 헤켄은 넥센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나이트를 제치고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대구에선 ‘개막전 베테랑’ 윤성환과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의 새 용병투수 홀튼이 자웅을 겨뤄 눈길을 끈다.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 공개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던 롯데와 한화도 각각 송승준과 클레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내밀었다. 송승준은 특히 3년 연속 사직 개막전에서 한화를 만나게 됐다.
● 구관이 명관? 새 얼굴의 약진?
구관이 명관일까. 아니면 새 얼굴이 약진할까. 이번 개막전 선발 여덟 명 가운데 지난해에도 개막전에 나섰던 선수는 롯데 송승준과 두산 니퍼트 뿐이다. 송승준은 3년 연속, 니퍼트는 4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됐으니, 이들에게는 익숙한 임무이기도 하다. 지난해 송승준은 한화 바티스타와, 니퍼트는 삼성 배영수와 각각 맞붙었다.
물론 지난해 배영수에게 자리를 양보했을 뿐, 삼성 윤성환 역시 생애 세 번째 개막전 선발출격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구관’에 해당한다. 반대로 SK 김광현은 명성과 달리 개막전 선발이 처음이다. LG 김선우는 두산 시절이던 2009년, 현재 소속팀인 LG와의 개막전에 유일하게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어 더 눈길을 끈다. KIA 홀튼과 한화 클레이는 한국 야구 정규시즌 등판 자체가 처음. 올 시즌 활약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