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홈런은 기본, 새 용병 클래스가 달랐다

입력 2014-03-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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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나바로-LG 조쉬벨(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삼성 나바로-LG 조쉬벨(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스캇 개막전 솔로·칸투 역전스리런
나바로 투런 포함 4타점…벨도 쾅
용병 타자들 2연전 홈런 퍼레이드
클레이·홀튼 데뷔승…투수도 호투

클래스가 달랐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으로 등장한 새 용병들이 개막 2연전부터 약속이나 한 듯 실력을 과시했다. 투수라면 1승이나 1세이브, 타자라면 홈런 하나 정도는 쳐줘야 “그 정도면 잘 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2014 프로야구가 개막한 29일과 30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새 외국인 타자들의 홈런쇼와 새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한국 리그의 용병 터줏대감들이 오히려 긴장을 바짝 해야 할 상황이다.


● SK 스캇과 두산 칸투, 개막전 홈런

SK 루크 스캇과 두산 호르헤 칸투는 새 용병 타자들 가운데 이름값이 가장 높다. 스캇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35개의 홈런을 쳤고, 칸투 역시 104개의 통산 홈런수를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4번타자 출신들답게, 포문도 이들이 먼저 열었다. 스캇은 29일 넥센과의 문학 개막전에서 0-1로 뒤진 3회 앤디 밴 헤켄을 상대로 동점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신중하게 공을 고른 끝에 그려낸 아치였다. 칸투 역시 LG와의 잠실 개막전에서 더 인상적인 홈런으로 화답했다. 1-3으로 뒤진 4회 2사 1·3루서 김선우를 상대로 비거리 135m짜리 역전 결승 중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 삼성 나바로·KIA 필·LG 벨도 질세라 홈런

다음 날인 30일엔 다른 용병 타자들이 나섰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는 대구 KIA전 1회 무사 1루서 상대 선발 송은범에게 일격을 날리는 선제 2점홈런을 쳤다. 또 4회 2사 1·2루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쳐 4타점을 쓸어 담았다. KIA의 브렛 필도 6회 차우찬의 직구를 공략해 한국 무대 첫 안타를 좌월 솔로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뿐만 아니다. 잠실에서는 LG의 조쉬 벨이 2-1로 앞선 3회 1사 1루서 두산 노경은을 상대로 2점짜리 우월 쐐기 아치를 그렸다. 이밖에도 ‘5툴 용병’으로 각광받았던 한화 펠릭스 피에는 0-0이던 롯데와의 사직 개막전 2회 2사 만루서 홈런만큼 값진 결승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 KIA 홀튼과 한화 클레이, 데뷔전 선발승

투수들도 만만치 않다.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KIA 데니스 홀튼은 29일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에서 6이닝 4안타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한국무대 데뷔전 첫 승을 챙겼다. KIA의 용병 소방수 하이로 어센시오도 이날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첫 세이브를 따냈다.



30일에도 선발 투수들의 호투는 이어졌다. 비 때문에 데뷔전이 하루 미뤄진 한화 케일럽 클레이는 5.2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2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한화에 5년 만의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SK의 로스 울프도 문학 경기에서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3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희망을 밝혔다. 1회 이택근에게 맞은 홈런 하나가 실점의 전부.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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