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농구단의 ‘키다리 아저씨’ 이순우 회장

입력 2014-04-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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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회장. 스포츠동아DB

선수들 보양식부터 챔프전 관전까지
우승 보너스 총 4억원+하와이 여행


여자프로농구에서 2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춘천 우리은행 선수단의 뒤에는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다. 이순우(64·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2000∼2001년 우리은행 농구단 부단장, 2004∼2005년 단장을 역임했다. 농구단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이후 농구단이 해체의 위기에 직면하자,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임원들을 설득한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은행의 총수가 된 이후에도 이 회장은 꼼꼼하게 농구단을 살피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 경기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기본이다. 올 정규리그 우승을 앞두고는 선수단의 원기회복을 위해 홍삼, 장어, 잉어, 붕어 등 보양식도 직접 챙겼다.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는 5000만원 상당의 염증·관절 충격파 치료기를 농구단에 전달했다. 우리은행 구단 관계자는 “은행의 의사결정 구조를 고려하면 그만한 금액을 집행하는 데는 통상 한달이 걸린다. 하지만 전폭적인 지원 덕에 일주일 만에 치료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안산 신한은행과의 챔프전이 시작된 뒤에도 이 회장은 파격행보를 이어갔다. 챔프전 관전을 위해 해외출장 일정까지 조정했다. 결국 우승을 확정지은 4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뒤 선수단 회식 자리에까지 참석해 노고를 치하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구단의 확실한 지원 덕에 챔피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우리은행 선수단은 화끈한 우승 보너스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정규리그(3000만원)와 챔프전(5000만원) 우승 상금으로 총 8000만원을 지급한다. 현 WKBL 규정상 구단이 선수단에 줄 수 있는 우승 보너스의 한도는 WKBL 상금의 400%(3억2000만원)다. 우리은행은 이 금액을 모두 선수단에 쓸 계획이다. 우승상금은 총 4억원인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A급 선수들에게 1인당 3000만원에서 4000만원이 돌아간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4월말 미국 본토와 하와이로 우승여행도 떠날 예정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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