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베이스볼] 풀카운트 조인성 교체…작전인가? 질타인가?

입력 2014-04-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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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이만수감독 작전 논란

SK 이만수(사진) 감독의 강공 드라이브, 독일까? 약일까?

SK가 1일 잠실 LG전을 13-8로 이겼음에도 경기 직후 이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한때 동점까지 내줬다. 13-6으로 다시 앞서나간 뒤에도 9회말에 3명의 투수를 기용했으나 2점을 더 내주고 만루까지 몰리는 등,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경기 직후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소집해 질책을 가했다. 올 시즌 최대한 간섭하지 않겠다는 자율 리더십을 표방했으나 개막 후 3경기 만에 개입을 한 것이다.

경기가 몰리자 이 감독은 6회초 무사 1·2루에서 SK 간판타자 최정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6회말 수비 때에는 풀 카운트 상황에서 포수 조인성(39)을 빼고 정상호로 바꿔 좌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 감독은 왜 논란의 작전을 두 차례에 걸쳐 펼쳤을까? 이 감독이 1일 LG전 직후 그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필드를 떠나 의문은 더욱 증폭됐다.

이 감독은 하루가 흐른 2일 LG전을 앞두고서야 ‘해명’을 했다. 최정에게 낸 번트사인에 대해 “감기도 걸렸고, 컨디션이 안 좋았다. 뒤에 스캇도 있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조인성 교체에 대해서도 “(무사 1·3루로 몰려서)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좌완 진해수를 투입하면서 포수 정상호를 준비시켰다. 타이밍을 끊어야 할 상황이라 풀 카운트였지만 바꿨다. 1루주자가 도루하게 되면 2루로 던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작전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결과가 나빴다 해도 번트사인은 나름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조인성의 교체타이밍은 야구 상식에서 조금은 벗어났다는게 중론이다. “이 감독이 조인성의 블로킹 능력을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바꾼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갖는다. 이 교체로 이 감독은 선수단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어 한 듯하다. 그러나 베테랑 조인성의 자존심에 상처를 안겨준 것도 현실이다. 상대팀 LG가 조인성의 친정팀이란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졸전이었지만 어쨌든 SK는 힘든 1승을 거뒀다. 그러나 감독은 인내하는 대신, 분노했고 질타했다. 2일 SK 선수단 분위기는 연승 팀 같지 않았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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