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만난 블랙야크, 한 발 앞선 ‘영역 넓히기’

입력 2014-04-03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스포츠마케팅에 뛰어들면서 아웃도어와 스포츠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블랙야크는 최근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윗사진) 언더셔츠를 후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SK와이번스 선수들은 올 시즌 동안 유니폼에 블랙야크 로고를 부착하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사진제공|블랙야크·스포츠동아DB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스포츠마케팅에 뛰어들면서 아웃도어와 스포츠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블랙야크는 최근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윗사진) 언더셔츠를 후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SK와이번스 선수들은 올 시즌 동안 유니폼에 블랙야크 로고를 부착하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사진제공|블랙야크·스포츠동아DB

■ 아웃도어-스포츠 경계 허물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스포츠마케팅 선도
매출보단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 기대
SK 와이번스와 쉐보레 레이싱팀 후원
명산 도전단 운영 등 레저 활동 지원도


지금까지 아웃도어 업계는 등산이나 트레킹 등 야외활동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스포츠행사 후원에는 소극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옛말이다. 이제는 다양한 스포츠마케팅을 펼치며 아웃도어와 스포츠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한편 적극적으로 영역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독식하던 스포츠 분야에 아웃도어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마케팅의 효과가 매출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마케팅은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아웃도어와 스포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아웃도어 업계가 스포츠 의류를 출시하며 스포츠마케팅을 시작한 데에는 고객들의 역할도 크다.

블랙야크 마케팅본부 남윤주 팀장은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입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요구가 아웃도어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와의 경계를 허무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야구와 만났다” 블랙야크, SK 와이번스 후원

올해 3월, 블랙야크와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블랙야크는 올 시즌 SK 와이번스 유니폼에 기업명과 로고를 부착하고 언더셔츠를 후원한다.

블랙야크는 5월24일 블랙야크 브랜드데이를 앞두고 블랙야크와 어울리는 진취적인 이벤트를 다수 기획 중이다. 블랙야크와 SK 와이번스의 업무협약 체결에는 야구 산업과 아웃도어 시장의 결합을 통해 스포츠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블랙야크 마케팅본부 신재훈 이사는 “SK 와이번스의 도전과 패기가 블랙야크의 정신과 잘 부합해 업무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며 “블랙야크의 기능성 의류 제작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쉐보레 레이싱팀 후원협약식 장면

쉐보레 레이싱팀 후원협약식 장면



● “더욱 빠르고 강하게!” 쉐보레 레이싱팀 후원

블랙야크는 지난해 하반기, 쉐보레 레이싱팀을 위해 경기용 레이싱복과 팀복 일체를 후원했다. 쉐보레 레이싱팀은 2007년 창단된 국내 자동차 회사의 최초 레이싱팀이다. 선수로도 활동하는 이재우 감독을 필두로 정통파 레이서와 연예인 레이서로 구성된 화려한 라인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F1코리아그랑프리를 통해 국내에서도 익스트림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랙야크와 쉐보레 레이싱팀의 만남은 큰 화제가 됐다. 블랙야크의 후원은 아웃도어 브랜드와 모터스포츠의 명성을 이어가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블랙야크는 올해도 지속적인 후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등산·캠핑·MTB·여행 등 다양한 경험 제공

블랙야크는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전국의 명산 40곳을 오르는 ‘명산40 도전단’을 운영했다. 참가 신청자는 3000여명에 달했다. 참가자들의 해피스텝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이 등반할 때 1스텝당 1원씩 환원되는 기금이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참가비의 절반과 함께 사회에 기부됐다. 2013년 11월30일 기준으로 총 6676만4867원의 해피스텝이 쌓였다.

명산 도전단은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가 참여해 산을 매개로 하나가 되는 계기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의를 지닌다. 올해 시즌2는 규모를 확대해 ‘명산100 도전단’으로 출발했다. 이미 참가자가 4550명에 달한다. 블랙야크 측은 “명산40 도전단 이후 신규참가자가 상당히 늘었다”고 귀띔했다.

특히 명산도전단이 운영되는데 중요한 매개체인 마운틴북 홈페이지(www.mountainbook.co.kr)는 등산 동호인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정보를 주고받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블랙야크의 마운틴북은 브랜드를 초월해 모두에게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등산, 캠핑, MTB, 여행, 포토 등 다양한 활동과 목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한국산악계와 ‘한 호흡’…김미곤 대장 후원으로 꿈과 희망을

사실 블랙야크는 오래 전부터 한국 산악계와 호흡을 함께 해오고 있다. 1980년대부터 수많은 해외원정팀들을 도우며 엄홍길 대장, 오은선 대장과 같은 유명 등반가들을 비롯해 많은 산악인들에게 경제적, 정신적인 후원자였다.

최근 국내 산악계가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특히 지역산악인들은 스폰서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실감한다. 이에 블랙야크는 산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김미곤(한국도로공사) 대장의 후원을 시작했다.

아웃도어 시장은 이미 ‘아웃도어’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아웃도어 용품은 전문성을 떠나 일상적인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 받는다. 요즘 아웃도어 제품들은 어지간한 캐주얼보다 더 화려하고 세련되어 보인다.

블랙야크의 모토는 ‘정장 외에는 모두 아웃도어’. 예를 들어 야구팬이 블랙야크의 의류를 입고 야구장을 찾는 것 또한 하나의 아웃도어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아웃도어를 넘어선 아웃도어를 추구하는 블랙야크와 스포츠 분야의 협업은 더욱 다양하고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랙야크의 목표는 제품만 생산하는 기업을 벗어나 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고객과 만나 소통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