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아이들 자존감 높여주는 아버지의 교과서

입력 2014-04-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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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그림자밟기 (한일수 지음|유리창)

‘강남엄마도 절대 모르는 전교 200등 서울대 가기’라는 부제를 달았다. 이 책은 강압적 훈육이 아이에게 끼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아버지의 반성과 관계 개선 노력의 기록이다. 책읽기가 아이의 품성과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관찰기록이기도 하다. 한의학 박사가 쓴 책인 만큼 한의학 학습장애 치료에 대한 임상경험도 수록했다.

중학교 2학년인 아이가 심리검사에서 “아버지를 무서워한다”, “학생의 자존감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버지는 충격에 빠졌고, 처절하게 반성했다. 이후 늘 아이와 함께 아침을 먹고, 등굣길에 껴안아주며 격려하고 칭찬했다. 아이는 밝아졌다. 초등학교 때 하루 서너 권, 중학교 때 하루 한 권씩 읽은 책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중학교 때 전교 200등이었던 아이는 고등학교에서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아이는 태연하게 말했다. “책에서 다 읽은 얘기가 지문이었고 답이더라”고.

이 책은 아이의 ‘서울대 합격’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 대신 자녀를 대하는 아버지의 자세와 역할, 소통방식에 대해 말한다. 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한의학도 또는 젊은 한의사들에게도 유용한 참고서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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