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화제에서 시작해 국내 언론, 국내 스타까지 사로잡은 화제의 영화 ‘한공주’(감독 이수진 | 출연 천우희, 정인선, 김소영, 이영란 | 제작 리 공동체영화사 | 제공 리 공동체영화사, FRAGARA CO., 박지훈, HONG KA | 배급 무비꼴라쥬), 그리고 50만 관객 동원을 눈 앞에 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작지만 강력한 파워를 과시하는 ‘아트버스터’ 영화들이 화제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이른바 ‘아트버스터’ 영화들이 봇물 터지듯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다. 아트버스터란 ‘예술성을 갖춘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의 신조어로 마니아층에게만 주목 받던 예술성 짙은 영화들이 영화 팬들의 저변 확대로 인해 다양한 관객층들의 관심을 모으며 화제작 반열에 드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개봉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영화의 배경, 소품 하나까지 촘촘하게 설정한 미쟝센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틸다 스윈튼, 에드워드 노튼, 애드리언 브로디, 윌렘 대포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블록버스터급 캐스팅과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로 관객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개봉과 동시에 무서운 속도로 13일 만에 30만 관객을 동원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사상 초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50만 돌파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국제영화제 8관왕이라는 화려한 수상 릴레이로 2014년 가장 뜨거운 화제작 반열에 오른 ‘한공주’도 심상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가게 된 ‘공주’가 새로운 곳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이다.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 마리옹 꼬띠아르의 아낌없는 극찬 세례에 이어 국내 언론과 평단에서도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셀럽들까지 엄지를 치켜세우며 인정한 이수진 감독의 섬세한 연출, 퍼즐을 풀어나가는 듯한 매혹적인 이야기 전개방식, 천우희의 역대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 등 개봉 전부터 입소문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한공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이어 흥행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