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Plus] ‘이닝이터’ 이재학, 2년차 징크스 No

입력 2014-04-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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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이 2014시즌 업그레이드된 위력투로 NC 에이스를 넘어 전국구 에이스를 넘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NC 이재학이 토종에이스인 이유

1. 평균이닝 7.2이닝…효과적인 피칭
2. 개인 성적보다 팀을 위한 경기 운영
3. 새 구종 연마…안주하지 않고 노력


NC 이재학(24)이 2014시즌 ‘공룡군단’ 토종에이스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12일 잠실 LG전에서는 7.2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앞선 2경기에서도 비록 승은 올리지 못했지만 7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구와 스피드조절이 되는 체인지업은 명불허전이다. 여기에 선발투수로서 마인드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그는 “아직 멀었다. ‘에이스’라는 수식어는 올해도 잘 던지면 붙여 달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조금씩 갖춰나가고 있다.


● 최고의 이닝이터

선발투수의 첫 번째 요건은 ‘이닝이터’다. 기복 없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불펜투수들의 체력이 비축되면 시즌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이재학은 14일까지 9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인 22.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평균이닝이 7.2이닝이고, 이닝당 투구수는 13.5개로 효과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KIA 데니스 홀튼이나 양현종의 평균이닝이 6.2이닝임을 감안하면 이재학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도 “등판하면 무조건 6∼7이닝은 던진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선다”며 “선발이 길게 던져줘야 불펜들이 좀 쉴 수 있다. 가능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개인 아닌 팀을 위해

NC는 10일 마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11일 LG와 혈투를 벌였다. 양 팀 합계 안타수가 34개, 볼넷은 16개였다. 총 23득점을 기록했다. 선수들은 이동거리 때문에 쌓인 피로를 안고 밤 11시까지 4시간30분 동안 엎치락뒤치락하는 1점차 승부를 벌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야말로 녹초가 됐다. 이재학은 12일 선발 등판하며 “야수들이 접전을 벌이느라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닝을 빨리 끝내려고 일부러 공격적으로 나갔다. 삼진을 잡기보다는 최대한 맞혀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야수뿐 아니다. 그는 “불펜도 힘들었기 때문에 최대한 이닝을 오래 끌고 가려고 했다. 다행히 야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많이 도와줘서 생각한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경기 전에 너무 긴장된다”는 사실상 2년차임에도, 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하며 공을 던지고 있다.


● 안주는 없다

이재학은 최저시속 110km대에서 최고 120km 후반대에 이르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지난해 체인지업을 계속 던지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공, 떨어뜨리는 공, 구속을 조절하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직구와 체인지업, 두 가지 구종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며 “투심패스트볼도 던지면서 투구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께서 선발투수는 안 좋을 때도 잘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아직까지 직구 스피드나 제구는 가장 좋았던 지난해 중후반의 느낌이 아니지만 그래도 선발이니까 맡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꾸준히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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