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건 전문기자의 V리그 레이더] 벌써 트레이드 소식…‘FA전쟁’ 서막 올랐다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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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용-김진만-양준식-권준형(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LIG 주상용·권준형↔한전 김진만·양준식
양팀, 맞트레이드로 과감한 체질개선 나서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에 눈독?


몸값 10억 거론…샐러리캡 20억 해결 관건

2014 V리그 FA전쟁이 시작됐다. 10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2014년 FA자격 취득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남자 8명, 여자 13명이다. 다음시즌 준비에 들어간 V리그는 14일 첫 번째 트레이드 소식도 나왔다. 전력보강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졌다.


● LIG손해보험과 한국전력 2-2 맞트레이드

LIG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은 14일 레프트 주상용+세터 권준형, 레프트 김진만+세터 양준식을 맞트레이드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LIG는 장신 세터와 서브 리시브를 강화했고 한국전력은 검증된 장신 공격수와 경험 있는 세터를 보강했다. 두 구단은 세터 이효동을 놓고 협상을 해왔으나 마지막에 권준형이 트레이드 대상자로 나왔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지난 겨울부터 이효동을 원해왔다. LIG에서 먼저 제의가 와서 협상을 했다. 우리는 전광인과 서재덕을 제외하고는 모두 트레이드할 수 있다. 과감한 체질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2012∼2013시즌 신인왕 양준식은 신영철 감독 부임 이후 주전세터 자리를 김정석에게 내줬다. 새로운 팀에서 주전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LIG의 주상용은 김요한 이경수 손현종 등에 치여 자리가 없었지만 한국전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 남자부 FA시장 화두는 유광우

2014년 FA시장 태풍의 눈은 삼성화재 유광우다. 삼성화재는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이강주의 FA영입, 여오현의 FA이적, 석진욱 은퇴, FA보상선수 이선규 선택에 이어 시즌 도중에 대한항공에서 류윤식과 황동일을 영입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생겼다. 7시즌 연속우승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챔프전 뒤 “선수영입은 없다”고 선언한 이유다. 기존 선수들을 조련해 삼성화재의 DNA를 심는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광우의 선택이다. 만일 유광우가 움직이면 많은 변수가 생긴다. 이와 관련한 사건이 정규리그 끝 무렵에 있었다. 삼성화재의 우승회식자리에서 유광우의 가족이 “현대캐피탈에서 10억원을 줄 테니 오라고 했다”는 발언을 했다. 말대로라면 사전접촉(템퍼링)에 걸릴 위험이 있었다. 신치용 감독은 분노했다. 이규남 사무국장은 현대캐피탈 김성우 사무국장에게 심야에 전화해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김 국장은 “아닌 밤중에 홍두께”라고 반응했다. 누군가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의 세터 권영민을 흔들기 위한 고단수 전술이라고 해석했다.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가정법으로 본 남자부 FA영입 전쟁

만일 현대캐피탈이 유광우 영입에 나서려고 한다면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 FA선수 포함 4명으로 돼 있는 보상선수 규정이 관건이다. 최태웅 권영민에 유광우까지 세터 3명을 한꺼번에 데리고 있을 수는 없다. 문성민, 여오현은 반드시 보호해야 하고 권영민을 넣으면 최태웅과 최민호 윤봉우 등을 보호할 수 없다. 현대캐피탈은 우선 다른 팀과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를 정리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의 트레이드 뉴스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샐러리캡 상한선도 변수다. 현재 20억원이다. 10억원을 선수 1명에게 몰아주는 일은 불가능하다. 유광우의 몸값 기준은 대한항공 한선수가 받았던 5억원이다. 샐러리캡 소진한도에 여유가 있는 팀이 움직일 수 있다. 삼성화재도 유광우를 잔류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액수를 맞춰줘야 한다. 기존선수를 군에 입대시키는 방법으로 소진율을 낮춰야 한다. FA선수들은 10일부터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5월10일이 마감이다. 이후 타구단과 5월20일까지 협상할 수 있다.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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