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의 여신들 패션 경쟁 열기도 ‘이글이글’

입력 2014-04-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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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퍼들이 펼치는 패션 경쟁이 필드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챙이 둥근 패도라 모자로 멋을 낸 양수진(왼쪽)과 오렌지색 스커트와 모자로 스타일을 연출한 윤채영. 사진제공|KLPGA

KLPGA 롯데마트 여자오픈 패션쇼 방불
양수진 다양한 모자와 과감한 팬츠 연출
안신애는 짧은 바지·치마 번갈아 멋내기
팬들에 어필하고 자신감 상승 효과까지


여자골퍼들의 무한 패션 경쟁이 필드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슬림한 옷차림에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의 화려한 컬러까지. 필드에서 펼쳐지는 여자골퍼들의 멋내기가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볼거리가 펼쳐졌다. 여자골퍼들의 과감한 패션이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올해 의류회사 파리게이츠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양수진(23)의 패션은 화려해지고 과감해졌다. 양수진은 나흘 내내 다양한 모자와 짧은 팬츠로 멋을 냈다. 1라운드에서는 강렬한 레드 컬러의 티셔츠와 치마 그리고 힙합 스타일의 모자로 멋을 냈고, 2라운드에서는 챙이 둥근 패도라 모자를 쓰고 나와 갤러리들의 눈길을 끌었다.

양수진은 화려한 패션 덕분에 이 대회의 베스트드레서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또 갤러리를 대상으로 진행된 최고의 패셔니스타 투표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KLPGA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패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스타가 안신애(24)다. 첫날부터 짧은 팬츠로 한껏 멋을 낸 그는 바지와 치마를 번갈아 입으며 돋보이는 패션감각을 뽐냈다.

김하늘(26·비씨카드)과 윤채영(27·한화), 김지희(20·대방건설) 등도 개성이 돋보였다.

김하늘은 큰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와 치마에 니삭스로 스타일을 완성했고, 윤채영은 긴 다리를 잘 드러낸 슬림한 팬츠와 치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지희는 알록달록한 컬러의 귀여운 의상에 호피 무늬 골프화로 마무리하는 남다른 패션감각을 선보였다.

여자프로골퍼들의 필드패션이 점점 더 화려하고 파격적으로 변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필드에서 자신만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팬들에게 어필하고, 자신감 상승의 효과로 이어져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양수진은 “예쁘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기분이 좋아져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는 경기하는 내내 자신감이 떨어져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패션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건 심리적인 안정감이다. 즉 멘탈에 영향을 준다. 크리스패션 마케팅팀 이혜진 부장은 “여자골퍼들에게 패션은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코디는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런 점에서 패션은 경기력을 상승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드에서 펼쳐지는 패션 경쟁이 우승 경쟁만큼이나 뜨겁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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