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슬픈 사인회’

입력 2014-04-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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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국내외 스포츠계 ‘세월호 참사’ 애도 행렬

류현진 1억원 기부 이어 오늘 피해자 돕기 팬사인회
안산서 자란 김광현 “마음 너무 아파” 1000만원 기탁
맨유 홈피·NBA 스타 파우 가솔도 애도 메시지 전해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다. 애타게 기다리는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비탄의 연속 속에 눈물마저 마를 지경인 가운데 국내는 물론 해외 스포츠계도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열릴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앞서 다저스타디움 주차 6구역에서 30분간 팬 사인회를 연다. 류현진은 자신의 사인을 받은 팬에게 기부금을 받아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들과 피해자 가족을 도울 계획이다. 팬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구단의 협조를 받아 사인회에 참석하는 팬 가운데 한 명을 이날 경기의 시구자로 선정한다. 류현진은 이에 앞서 자신의 이름을 딴 ‘HJ99파운데이션’을 통해 이번 참사로 슬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1억원을 기부했다.

세월호 참사의 상당수 피해자들은 꽃다운 나이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다. 안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은 20일 “참사 이후 부모님으로부터 안산시 전체가 슬픔에 잠겨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정말 힘드시겠지만 피해자 가족 분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희망브리지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원을 기탁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단도 2000만원의 성금을 전했다. NC 주장 이호준은 “나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서로 마음을 모았다”고 밝혔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이 열린 주말 전국의 각 구장은 ‘세월호 침몰사고 탑승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선수와 팬 모두 숙연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 20일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 나선 프로축구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모두 어른들의 잘못이다”며 애통해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 신지애, 유소연 등은 모자에 검은 색 리본을 달고 애도의 뜻을 표시했고, 이 대회에서 개인통산 3번째 LPGA 투어 우승을 이룬 재미동포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카디프시티에서 뛰는 김보경은 스토크시티와의 리그 35라운드 홈경기에 검은 완장을 차고 출전했다.

이뿐 아니다. 박지성이 한때 몸 담았던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국어 홈페이지와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전했다. 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의 센터 파우 가솔도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 내 모든 성원을 보낸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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