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채널 더 엠 제공.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뉘른베르크 전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하는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해 온 국민의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던 손흥민(22, 레버쿠젠)이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동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3-14 분데스리가를 독점 생중계하고 있는 SkyLifeTV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손흥민의 레버쿠젠과 꿀벌군단 도르트문트의 리그 32라운드 경기를 채널 더 엠(The M)과 채널 엔(Ch.N)을 통해 동시 생중계한다.
손흥민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도르트문트 킬러’로 유명하다. 함부르크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와의 2차례 경기에서 무려 4골을 넣었으며, 올 시즌에는 레버쿠젠 소속으로 15라운드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기록, 명실 공히 ‘도르트문트 킬러’임을 입증했다.
최근 손흥민은 한층 물오른 컨디션으로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팀이 선두권 싸움에서 난항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 승리를 이끌며 리그 4위 자리 탈환에 큰 역할을 한 것. 특히, 지난 31라운드에서는 ‘빌트’지, ‘SPOX’ 등 독일 주요 언론에서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레버쿠젠 공격의 중심이 된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와 자신의 2년 연속 리그 10호 골 달성을 위해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는 현재 리그 2위로, 최근 5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할 만큼 전력이 막강하다. 특히, 지난 30라운드에서는 무적의 전차군단 바이에른 뮌헨을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비록 도르트문트가 레버쿠젠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레버쿠젠의 각오 역시 만만치 않아 이번 라운드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매우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주 채널 더 엠 해설위원은 “레버쿠젠은 레반도프스키 감독을 새롭게 임명한 후 2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으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도르트문트와의 대결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감을 되찾은 ‘도르트문트 킬러’ 손흥민이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레버쿠젠이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 확보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32라운드에서도 명경기 중계는 계속된다. 먼저, 구자철과 박주호의 마인츠 05와 뉘른베르크의 경기가 26일 밤 10시 30분 채널 더 엠에서 방송되며, 같은 시간 채널 원에서는 이번 시즌 최단기 분데스리가 우승팀인 바이에른 뮌헨과 베르더 브레멘의 경기가 생중계된다. 이와 함께, 지동원과 홍정호의 아우크스부르크와 함부르크의 경기가 27일 밤 10시 30분 ‘채널 더 엠(The M)’에서 생중계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