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길. 동아닷컴DB
활동 최소화…휴식 때도 외출 자제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슬픔 속에서 가수 길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 전해지자 가요계에서 경망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현재 가요계는 사실상 ‘휴업’ 상태라, 가수들은 애도에 동참하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획사들은 소속 가수들이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컴백 무대와 매체 인터뷰 등을 눈앞에 두고 세월호 침몰 사고의 비보를 접한 그룹 엑소와 블락비, 정기고 등은 연습실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예정됐던 컴백이 갑작스럽게 미뤄졌지만 이들은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쏟으며 향후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밀 준비를 하고 있다.
컴백 2주차에 국내 모든 음악방송에서 ‘미스터 츄’로 1위를 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룹 에이핑크 역시 주로 숙소에 머물며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틈틈이 광고 촬영, 뮤지컬 출연 등 필요한 최소한의 스케줄을 진행하고 있다.
또 컴백을 눈앞에 뒀거나 막 활동을 시작했던 가수들은 언젠가 다시 열릴 무대를 위해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창 무대 위에서 대중을 만나온 그룹 포미닛과 엠블랙, 오렌지캬라멜 등은 이미 활동을 종료했다. 이들처럼 이번 ‘휴업’을 계기로 활동을 끝낸 가수들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롭다. 그러나 이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각 기획사 관계자들도 ‘별 뜻 없이 한 언행이 경거망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언행조심’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있다.
에이핑크 소속사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최진호 대표는 “요즘과 같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작은 돌출행동도 엄청난 오해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가수들에게 설명해주며 SNS 사용 등도 신중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