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집’ NC 원동력? 선수들의 절실함!

입력 2014-04-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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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원종현, 홍성용은 프로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박민우는 2012시즌 1라운드 지명(전체 9번)으로 ‘공룡군단’에 합류했지만 지난해 혹독한 1군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이들은 2014시즌 환골탈태해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늘 “아직 시즌 초반이다. 칭찬하면 안 된다”며 아직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김경문 감독도 이들의 얘기에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원종현, 홍성용은 올 시즌 NC의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감독은 “종현이가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게 고무적이다”며 “성용이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보다 불펜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둘이 기대 이상으로 던져주면서 시즌 초반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눈에 보이는 성적만큼이나 원종현-홍성용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프로팀에서 방출된 후에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겠나. 이들의 마음가짐은 여느 선수들과는 다르다”며 “이들이 잘 해줌으로써 2군에 있는 선수들도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게 되고, 매년 수없이 방출되는 선수들이 재기의 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의 활약을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박민우의 성장도 의미가 있다. 그는 이제 2년차 신인선수다. 지난해도 1군에서 32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개막전부터 주전 2루수로 발탁돼 맹활약하고 있다. 타격은 아마추어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소질이 있었고, 빠른 발도 무기였다. 성적도 24일까지 타율 0.321·7타점·10도루를 기록 중이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수비다. 지난해 초반 타구가 오면 뒤로 흘리기 일쑤였던 모습이 사라졌다. 김 감독은 “아직 멀었다. 경기에 나가면 수비력은 더 좋아지기 마련이다. 지금 성적도 좋고 가장 재미있게 야구할 때다”며 칭찬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어린 친구가 2루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프로에 오면 잘 될 걸로만 생각했겠지만 지난해 실수도 많이 하고 2군에 내려가는 등 힘든 시간이 있었다. 그 덕분에 지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쉽게 (기회를) 얻었다면 쉽게 잃어버릴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지난해는 (박)민우에게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입에 쓴 약은 몸에 좋기 마련이다. 방출과 부진 등의 아픈 경험은 이들에게 절실함을 가르쳐줬다. 그리고 지금 있는 자리의 소중함을 알게 했다. 김 감독도 이들의 간절함을 알기에 주저 없이 기회를 부여했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고 있는 NC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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