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봉중근 “감독님 선택…옳았음을 증명하겠다”

입력 2014-04-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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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방수 봉중근은 김기태 감독의 공식 사퇴 이후 24일 대구 삼성전부터 4경기 가운데 3경기에 등판했다. 그 가운데 LG가 따낸 2승의 마지막은 모두 봉중근이 장식했다. 봉중근이 27일 잠실 KIA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소방수 봉중근은 김기태 감독의 공식 사퇴 이후 24일 대구 삼성전부터 4경기 가운데 3경기에 등판했다. 그 가운데 LG가 따낸 2승의 마지막은 모두 봉중근이 장식했다. 봉중근이 27일 잠실 KIA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LG 마무리 봉중근

주말 KIA전 위닝시리즈 만든 2번의 세이브 투혼
“힘들었던 4월…이제 흐름 바뀔때도 되지 않았나”


“그냥 마지막으로 꽉 안아드렸습니다. 이제 감독님을 보내드려야죠. 감독님이 떠나신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이제 우리 선수들 몫입니다.”

아직 LG 트윈스 감독은 ‘공식적으로’ 김기태다. 그러나 LG 선수들은 26일 마지막 미팅에서 김 감독을 마음으로 보내드렸다. LG 선수들은 떠난 김 감독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보은이 무엇인지를 필드에서 보여주고 싶어 했다.

김 감독 없이 LG는 주말 KIA 3연전에서 2승 1패를 해냈다. LG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였다. 두 차례의 승리에서 마지막은 모두 마무리 봉중근(34)의 몫이었다. 김 감독의 공식 사퇴 이후 24일 대구 삼성전부터 봉중근은 4연전에서 3경기에 등판했다. 24일 삼성전에서 43구를 던졌고, 잠실로 올라와 25일 KIA전에서 7구를 던졌다. 다시 27일 KIA전에 또 9회 마운드에 올라와 17개의 공을 혼신을 다해 던졌다. 25일과 27일 연속해서 1점차 승리를 지키는 터프 세이브를 성공시켰다.

27일 승리 직후, 땀범벅인 얼굴로 하이파이브를 한 봉중근은 “너무 힘들지만 쉴 상황이 아니었다. 팀 마무리이니까 1점차 승리를 지키는 상황 앞에서 전력을 다 쏟아 던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감독의 자진사퇴 와중에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연투를 마다하지 않았던 봉중근이었다.

25일 KIA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잡기 위해 수비 때, 온몸을 던지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27일도 직구 최고구속 146km를 찍는 등 혼신을 다했다. 압권은 9회 1사 2루에서 견제 에러로 맞은 1사 1·3루에서 보여준 1루 견제였다. 그 견제 하나로 2루를 넘보던 KIA 대주자 강한울을 횡사시켰다. 바로 직전 2루 견제를 실수한 다음에 곧바로 견제로 위기를 만회했기에 봉중근의 담대함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봉중근은 “KIA 1루주자(강한울)가 신인이라 나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웃었다. 1루 견제능력은 프로야구 최고수준인 봉중근의 경험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9회 2사 1·3루에서 KIA 안치홍 상대로 초구 너클 커브를 던진 뒤, 결정구로 141km 직구를 던져 우익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다. “빠른 볼 투수도 아닌데 온힘을 다했다”고 봉중근은 경기 후 웃었다.

봉중근은 “정말 너무 힘들었던 4월이다. 그러나 이제 흐름이 바뀔 때도 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고된 4월을 넘기기 위해 마무리로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코리 리오단(8이닝 1실점)의 한국 무대 첫 승(3패)을 지켜준 봉중근은 “선발들이 잘 던져준 덕분에 세이브 기회도 오는 것”이라고 오히려 연투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제 KIA전 연속 세이브를 계기로 팀도 정비되고, 자신감을 되찾길 투수진의 리더로서 바라고 있다. 역시 승리가 보약이다. LG가 조금씩 웃음을 찾아가고 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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