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마음 비우고 우리야구 하자”

입력 2014-04-28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 NC 구한 베테랑 이호준의 리더십

2연패 후 팀 분위기 다운…김 감독 “후배들 다독여 달라”
고참들에게 솔선수범 강조…두산전 연패 막는 쐐기 투런

NC 김경문 감독은 27일 마산 두산전에 앞서 이호준(39·사진)을 불렀다. 그리고 “애들이 연패로 의기소침해질 수 있으니 잘 다독이라”고 주문했다. 25∼26일 경기에서 2연패한 뒤 혹 덕아웃 분위기가 처질까 걱정하는 마음에서였다.

NC는 올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윕승을 한 적은 있지만 2연패 이상을 한 적은 없다. 그러나 연장승부가 유독 많았고 체력고갈이 심했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패에 빠졌을 때 이를 이겨낼 방법도 잘 알지 못한다. 상승곡선을 타면 하향곡선도 탈 수 있는 게 야구. 김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연패에 빠지면 힘들어진다. 특히 3연패는 팀에 타격이 크다”며 걱정했고, 심신이 지쳐있을 선수들을 달래기 위해 주장을 불러 특별요청을 했다.

“네! 알겠습니다. 감독님.”

이호준은 평소 호탕한 성격답게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서 “우리가 이기려는 마음이 너무 강하다보니 마음만 앞서고 긴장해서 우리다운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음을 비우고 우리 야구를 하자”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고참들을 따로 모아서는 “우리가 솔선수범하자”고 말했다.

이호준은 평소에도 주장으로서,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주는 선배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재미있는 농담을 던지며 벤치를 즐겁게 만드는 분위기메이커이기도 하다. 김 감독도 그런 그를 믿기에 올해도 주장 완장을 맡기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올해도 NC의 돌풍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호준이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이유는 단순히 말로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주면서 베테랑다운 면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이날도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3-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는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공을 통타해 쐐기 2점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5-0으로 앞선 7회 역시 2사 3루서 우전적시타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솔선수범하자는 말을 스스로 실천하며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NC로서는 의미 있는 승리였고, 덕분에 13승9패로 단독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