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다저스 톱타자 크로포드 “야구가 나를 선택한 것”

입력 2014-04-29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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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크로포드. 동아닷컴DB

칼 크로포드.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류현진(27)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작년과 달리 올 해는 시즌 초부터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4승 12패 승률 0.538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1.5 경기 차. 시즌 초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페이스가 한풀 꺾였지만 지난해 초 부진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다저스는 지난해와 달리 올 해는 시즌 초 부상으로 인한 주축선수들의 전력 누수가 적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특히 다저스 공격의 선봉장인 외야수 칼 크로포드(33)도 부상으로 신음했던 작년과 달리 올 해는 시즌 초부터 팀에 합류해 다저스 전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출신인 크로포드는 메이저리그 현역선수 중 최다 3루타 기록(117개)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타격과 주력이 좋은 선수이다.

크로포드는 고3 시절 타율 0.638을 기록했을 만큼 일찍이 타격에 소질이 있었다. 당시 그는 농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하며 무려 6개 대학으로부터 장학생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뿌리치고 야구를 선택했다.

크로포드는 199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52번)으로 탬파베이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고 그 후 단 3년 만인 2002년 7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 고작 21세.

크로포드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해였던 2003년 타율 0.281 55도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다음해에도 59도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품에 안은 그는 지금까지 아메리칸리그 도루왕 타이틀을 총 4회나 수상했다.

특히 크로포드가 2009년 5월 4일 보스턴을 상대로 달성한 한 경기 도루 6개는 메이저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도루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 외에도 크로포드는 올스타(4회)에 선정된 것은 물론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 상을 수상했고 2009년 올스타전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칼 크로포드. 동아닷컴DB


올 해로 메이저리그 경력 13년 째인 크로포드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28일 현재 타율 0.291 1779안타 124홈런 451도루 702타점.

동아닷컴은 국내 언론 최초로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크로포드를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당시 그는 경기 전 개인훈련을 한 뒤 라커룸으로 돌아와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다음은 크로포드와의 일문일답.

-경기 전인데 땀을 많이 흘릴 만큼 운동을 열심히 한 것 같다.

“(웃으며) 열심히 한 것 보다 나이가 들어 그렇다. 이제 몸이 예전 같지 않다. 하하. 하지만 경기 전 땀을 흘리고 나면 컨디션 조절은 물론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달 약혼녀와의 사이에서 건강한 사내 아이를 얻었다. 축하한다.

“고맙다. 하지만 (웃으며) 이제 입이 하나 늘었으니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더 커진 것은 물론 그라운드에서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예년에 비해 안타를 더 쳐야 하지 않겠나. 하하.”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당하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이다. 물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도 예상치 못한 부상이 찾아오지만 말이다. 그래서 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야구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든지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금까지 항상 야구를 사랑하면서 최선을 다했던 것이 적어도 지금까지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투수를 상대해 봤다. 본인에게 가장 까다로운 투수를 꼽자면?

“어려운 질문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모두 다 출중한 실력을 지닌 이들이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하더니) 나 같은 경우는 특정 투수 보다는 좌완 투수에게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웃으며) 모든 좌완 투수가 다 상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

-2012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에서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에서 뛰게 됐다. 양 리그의 차이점이 있다면?

“지명타자 제도를 제외하고는 큰 차이점은 느끼지 못했다. 한 가지 좋은 점은 내셔널리그에서 뛰게 돼 과거에는 가보지 못했던 야구장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다저스 구장도 다저스로 트레이드 돼 처음 경험할 수 있었다. 클럽하우스 시설도 좋고 동료들도 유쾌해 마음에 든다. LA도 마음에 든다.”

칼 크로포드. 동아닷컴DB


-지난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116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그랬다. 그 점은 나도 많이 아쉽게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는 부상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부상을 예방하며 예전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올 해는 트레이너들과 함께 더 부상 예방에 신경을 쓰면서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싶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나는 개인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는 편이다. 항상 팀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올 해는 반드시 우리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 그 것이 가장 중요한 올 시즌 내 목표이다.”

-고등학교 시절 농구와 미식축구도 했다. 그 중 야구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야구를 선택했다기 보다는 야구가 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3때 네브라스카 대학에 미식축구 선수로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덜컥 지명을 받았다. (웃으며) 당시 계약금이 어린 나이에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래서 야구를 선택한 것이다.”

-만약 크로포드가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현재 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에 생각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지만 만약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농구나 미식축구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웃으며) 농구와 미식축구 중 택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두 종목 중 한 곳에서는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크로포드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

“(주저 없이) 내 삶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야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울러 야구는 비단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기 때문이다. 야구가 없는 내 삶은 생각하기 싫을 만큼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이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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