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 스포츠동아DB
대표팀 중앙MF 치열한 경쟁 불구 절대적 신뢰
“이명주(사진)는 걱정 안 한다.”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국가대표 23명의 명단 발표(5월 9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월드컵 출전을 꿈꾸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브라질월드컵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주전으로는 기성용(선덜랜드)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유력한 가운데 백업 자리를 놓고 하대성(베이징 궈안), 박종우(광저우 부리), 이명주(포항)가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의 간판스타인 이명주(24)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에서 3골-6도움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의 활약만 따지자면, 경쟁자인 하대성과 박종우에 앞서는 편이다. 그러나 그동안 대표팀에선 인상적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 발탁에 대한 기대심리와 더불어 소속팀 경기에서 좀더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겹쳐질 수밖에 없다.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앞서 포항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 발탁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이명주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고개를 저었다. 황 감독은 “(대표팀 발탁을) 의식을 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명주는 워낙 스스로 컨트롤을 잘 하는 선수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선수시절 4차례나 월드컵대표팀에 승선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황 감독은 “나도 월드컵대표팀 발탁에 마음을 졸이고는 했다. 이럴 때일수록 축구에 더 집중해야 한다. 뭔가 더 해보려고 한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자신의 위치에서 충실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혼자서 밤에도 훈련하는 것을 보니, 다행히 명주가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 대표팀 발탁을 의식해 흔들릴 선수는 아니다. 전반기 종료까지 남은 경기(2경기)에서도 잘 해줄 것”이라며 이명주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이명주는 2-0으로 앞선 후반 49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황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