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홍명보호 “지친 심신부터 치유한다”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 태극전사들의 스트레스 관리는?

유럽파, 박주영·박주호 등 부상자 속출
국내파, 亞 챔스리그 등 빡빡한 일정 걱정
“주전 위기·강등 걱정 정신적 외상 우려”
대표팀, 스포츠심리학자 등 전문가 활용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의 최근 핵심 화두는 단연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태극전사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제각각인 컨디션을 최적화하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없다.

월드컵 초청장을 받을 만한 범위에 있는 선수들은 요즘 심신이 잔뜩 지쳐있다. 몸도, 마음도 힘겹다. 유럽프로축구 2013∼2014시즌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유럽파 선수들이 뚝 떨어진 페이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주영(왓포드)과 박주호(마인츠05)의 사례처럼 부상자가 속출해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국내파 선수들이라고 사정이 나은 것도 아니다. 올해는 월드컵 휴식기를 고려해 시즌 초반 일정이 유독 빡빡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중인 팀들에 소속된 선수들은 많게는 한 주에 2∼3경기씩, 그야말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외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각에선 사고 그 자체보다, 그로 인한 정신적 외상이 훨씬 무섭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만큼 정신건강을 챙겨줘야 한다는 의미다. 태극전사들은 저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 일부 해외파는 소속팀의 강등을 걱정하고 있고, 누군가는 만족스럽지 못한 개인 활약상 때문에 고민한다. 지금은 대표팀 발탁 여부가 걱정이겠지만, 소집훈련 기간에는 주전 경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도 대표선수들의 정신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큰 틀의 계획까지 세운 상태다. 5월 초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되고,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강화훈련이 본격화되면 스포츠심리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 집단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오래 전부터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어온 중앙대학교병원 한덕현 정신과 교수 등이 초빙될 것으로 보인다. 한 교수는 2011년 이청용(볼턴)이 프리시즌 연습경기 도중 입은 정강이 골절 때문에 1년 가까이 재활에만 매달렸을 때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와 함께 심적 안정을 도운 바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몸과 마음이 편해야 좋은 경기력을 표출할 수 있다는 점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아직 명확한 프로그램을 짠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접근으로 대표팀에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